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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빙될라…동절기 대비 ‘기름 품질검사’ 몰두하는 정유사
현대오일뱅크 모바일 랩에서 품질전문가가 주유소 석유제품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제공=현대오일뱅크]

- 정유업계, 동절기 대비 품질관리 ‘분주’
- “주유소 품질보증ㆍ고객 신뢰 출발점”
- 현대오일뱅크 ‘모바일 랩’, GS칼텍스 ‘Kixx 품질서비스’ 등 찾아가는 서비스 인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품질과 정량이 늘 걱정이었죠.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것 같아 만족합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이동식 품질관리소 ‘모바일 랩’으로 전국 주유소를 순회하며 기름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경기 구리시 담터셀프주유소의 함봉규 사장은 “자체적으로 기름 품질을 체크한다는 게 어려워 혹시라도 고객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했는데 모바일 랩으로 즉석에서 확인이 가능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동절기를 대비해 본격적으로 주유소 품질 관리에 돌입했다.

주유소들은 석유사업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11월부터 동절기 제품을 취급해야 하는데, 규정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려면 품질 체크가 필수적이다.

특히 파라핀 성분이 포함된 경유는 결빙이 생길 수 있어 겨울철에는 반드시 저온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또 난방용 등유 주문도 늘어나면서 기름 유통 과정에서 경유와 등유가 섞이는 혼유가 발생해 의도치 않게 ‘가짜 석유’를 판매하게 되는 위험도 커진다.

현대오일뱅크의 품질관리팀 이장희 부장은 “매년 200여곳의 주유소가 혼유 등 품질 문제로 적발되고 있다”며 “사업정지 1개월 또는 과징금 3000만원 등 주유소 영업에 중대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 품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자체적으로 1차 고객인 주유소를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유소 운영자들의 고민을 덜고 고객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랩을 점진적으로 확충해 모든 주유소에 연 3회 이상 품질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정밀분석기기가 장착된 이동실험실 형태의 ‘Kixx 품질서비스’ 차량을 운영 중이다. 가짜석유와 품질불량 제품을 즉석에서 식별해 주유소 운영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Kixx 품질서비스 차량은 고객의 품질 불만이 발생할 때 주유소로 즉시 출동, 분석기기로 시료 분석과 품질 여부를 판단해 주유소 운영자와 고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인천, 강원, 대전, 울산, 광주 등 전국에 6곳의 품질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의 AS 센터’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다년간 실무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S-OIL은 ‘믿음가득주유소’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정품ㆍ정량 판매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주유소를 믿음가득주유소로 선정하고 이곳에서 판매된 제품 품질을 본사에서 보증하는 제도다. 믿음가족주유소는 연 6회 이상 품질검사와 연 1회 이상 정량검사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혼유 등 품질관리 문제는 주유소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소비자 외면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하면 폐업까지 이를 수도 있다”며 “정유사들이 품질관리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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