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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여성 90% 비흡연…요리ㆍ간접흡연 영향

-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3%, 4기서 발견

[헤럴드경제]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미세먼지, 라돈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17일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 기준 7252명으로 2000년(359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87.6%는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폐암학회가 중앙암등록본부와 함께 2014년 여성 폐암 환자 7355명의 10%가량인 743명을 분석한 결과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무증상’인 경우가 17.7%에 달한 반면 흡연 여성은 9.8%에 불과했다. 비흡연 여성의 1기 조기 폐암 비율이 41.1%로 흡연 여성의 1기 폐암(27.1%)보다 높았다. 다만 비흡연 여성 전체로 봤을 때는 병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3.3%로 가장 많았다.

EGFR(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역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서 49.8%, 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서 32.5%로 다르게 나타났다.

간접흡연과 방사선 물질 라돈,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폐암학회가 201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 방문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 여성 459명을 설문한 결과,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률이 2배 증가했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남편의 흡연량에 비례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여성의 폐암 발생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5배, 눈이 따가울 정도로 환기가 안 될 경우 5.8배까지 올라갔다.

방사성 물질 라돈에 노출되는 것도 비흡연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지역 분포를 전국실내라돈지도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 라돈농도가 높아질수록 폐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계영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은 “비흡연 여성 폐암환자는 절반 가까이가 4기에서 발견되는 데다 사망률도 높은 편”이라며 “비흡연 여성도 50세쯤에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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