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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내년부터 다시 적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지원 전 이미 예상”
올 수주분 2020년에나 반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수출입은행에 이어 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이 내년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추가 자금지원을 할 때부터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이미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당시 적자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수주 부진과 낮은 선가로 내년에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상반기말 기준)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차입금 규모만 1조9745억원에 달하는 최대 채권자다. 수은도 빌려주고 회수해야 할 돈만 7119억원이 넘는다.

수은 관계자는 “인건비, 기계설비, 가동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정해져 있는데 실제 건조 물량은 줄어든다”며 “보통 선박 발주 계약을 하면 착공은 1년 반~2년 후에 하는데 올해 수주물량은 대부분 2020년 착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5~2017년 수주가뭄이 오면서 적자가 예상됐다는 것이다.

최근 1, 2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은 지난 2014~2015년 LNG(액화천연가스)선 프로젝트 수주분으로, 내년 상반기 인도가 끝나면 향후 매출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위협요인으로 지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정KPMG가 수행한 실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3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은 664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산은 측은 내년 실적 전망이 현재 예측보다 악화되지 않을 수준이라면 기존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에서 회생계획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기존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적자폭이 줄어들길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경영정상화 진행과정을 평가,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경영진 교체, 인수합병(M&A) 방안 등도 모색한다.

수은 관계자는 “위원회가 내년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내년 실적도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달 중순까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이후 구조조정 강도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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