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 ②] 골다공증 환자, 정상인보다 ‘돌발성 난청’ 위험 1.6배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인과 비교해 돌발성 난청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뼈와 마찬가지로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빠져나와 난청을 일으킨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헤럴드경제DB]

-골다공증 진단 50세 이상 환자, 6만8000여명 추적조사
-50세 이상 여성 환자, 연력 높아질수록 위험도 높아져
-뼈는 물론 내이 림프액서도 칼슘 나와 청력 이상 생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골다공증 환자가 정상인과 비교해 돌발성 난청 위험도가 1.5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왓다. 골다공증은 뼈에서 칼슘과 무기질이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생기며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칼슘이 배출되면서 청력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김소영 교수 연구팀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50세 이상의 환자 6만8241명과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을 동일한 조건으로 한 정상 대조군 6만8241명을 설정한 후 골다공증 환자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분석, 최근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73배로 여성의 1.34배 보다 높았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60~69세 1.67배, 70세 이상 1.90배 높은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보였다.

돌발성 난청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으로 겪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 때문에 계속해서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5만9051명에서 2016년 7만5937명으로 연평균 6%씩 증가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검사)에서 30㏈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 진단한다. ‘돌발성’이라는 단어의 뜻대로 갑작스럽게 청력을 손실한 것이다. 30㏈가량의 청력을 손실할 경우 옆 사람과 나누던 일상 대화 소리가 속삭이듯 들리게 된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구조인 이낭이 분해돼 청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 유모 세포 활동에도 영향을 받아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이 유모 세포는 1만5000여 개의 털로 구성돼 있다.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 유모 세포가 움직인다.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뿐만 아니라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돼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게 된다. 이 농도 변화가 내이 유모 세포 활동에 영향을 줘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과 돌발성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학적 특성과 만성 질환의 영향을 보정하여 얻어진 것”이라며 “난청 치료와 예방에 있어서 골다공증의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2~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와 정상인 각 그룹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돌발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 인자들을 보정,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 진단은 순음청력검사를 시행한 뒤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받은 병력을 통해 선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국제 학술지 ‘임상내분비ㆍ대사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 호 에 실렸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