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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ㆍ13도 풍선효과?] 수도권 내 ‘규제 청정’...부천ㆍ수지ㆍ김포 뜬다
투기ㆍ과열ㆍ조정대상 미해당
대출규제 약하고 稅부담 덜해

인접지 대비 저평가매력 부각
실수요자 많고 개발호재 겹쳐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라일락대우유림’ 아파트 전용면적 84.92㎡가 4억5900만원(5층)에 계약됐다. 같은 층의 같은 면적이 ‘9ㆍ13 ’ 직전인 9월 11일 4억3000만원에 계약됐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이 단지 같은 크기가 5억원 이상 호가한다”며 “매수 문의도 많고 시세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9ㆍ13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주춤한 사이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집중 규제 대상인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과 달리 대출이 상대적으로 쉽고, 세금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천 8개구 전체와 안양시 만안구, 군포시, 의왕시, 안성시, 용인시, 수원시, 부천시, 시흥시, 오산시, 평택시,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 김포시, 파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양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도 26개 시ㆍ구가 포함된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값은 올 1월부터 계속 하락했으나 9월 첫째 주(3일 기준) 이후 상승세도 돌아섰다. 특히 9ㆍ13대책 직후인 9월 셋째 주(17일 기준) 0.12%나 올라 2015년 11월 첫째 주(0.12%) 이후 주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달 들어 첫째주(1일 기준)에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둘째 주(8일 기준) 0.05% 뛰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조정대상지역 중 경기도 부천시와 용인시 수지구, 김포시가 특히 눈에 띤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 시ㆍ군ㆍ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크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부천 원미구 아파트값은 평균 0.52% 올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주에만 0.36%나 뛰어 2013년 10월 세 번째주(21일기준, 0.38%)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부천시는 1ㆍ7호선 역세권 개발과 GTX-B 대곡-소사선 개발 등 호재가 많다.

같은 기간 용인시 수지구는 0.42% 뛰었다. 인접한 분당이나 광교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동천역, 수지구청역 등 신분당선이 관통하는 지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김포도 지난 2주간 0.23% 상승하면서 9ㆍ13대책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포 아파트값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두주 연속 상승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 공급, GTX 노선 도입, 산업단지 개발 등 개발 호재를 누릴 수 있는 비조정대상지역도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비조정대상지역 중 최근 시세가 오르는 곳은 실수요자가 많고,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라며 “비조정대상지역도 시장상황과 개발 전망에 따라 크게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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