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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캐릭터...평균 나이는?
[헤럴드경제 TAPAS=이유정 기자] 어린 시절 동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캐릭터는 세월이 흘러도 그 모습 그대로 한결같다. 캐릭터들의 나이를 쉽게 알 수 없는 이유다. 과연 이들은 얼마나 나이를 먹었을까?

곰돌이 푸, 스누피, 뽀로로 등 총 16가지 캐릭터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의 평균 나이는 만 47세였다. 0~20대가 25%(포켓몬스터, 세일러문 등), 30~40대ㆍ50~60대 각 31%(건담, 둘리, 도라에몽 등), 90대가 12%(미키마우스, 곰돌이 푸)다.

사랑받는 국내외 캐릭터들의 나이[그래픽=이해나 디자이너]


추억 속 캐릭터일 뿐 나만 훌쩍 자라 버린 것 같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캐릭터는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오히려 ‘재발견’되고 있다.



■2018 위로의 아이콘, 곰돌이 푸(92세)

‘나의 행복을 발견하자’는 곰돌이 푸의 메세지는 최근 책과 영화를 통해 각색되며 전 세계적인 곰돌이 푸 신드롬을 일으켰다.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지난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푸가 어른이 된 로빈(이완 맥그리거)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흥행했다. 어언 92세인 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인기다. 곰돌이 푸는 1926년 A.A 밀른의 동화 ‘아기곰 푸’에서 처음 등장해 1977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됐다.

곰돌이 푸 에세이와 영화 포스터


■날카로운 명대사 인기, 스누피(68세) 

1950년 찰스 먼로 슐츠의 흑백 신문 만화 ‘피너츠’에서 탄생한 스누피는 명대사를 찾는 팬이 많다. 애니메이션 장면을 캡처해 SNS에 공유하거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스누피 명언’ 및 ‘명대사’ 해쉬태그로만 총 1145건의 게시글이 나왔다.

인스타그램 ‘스누피 명언’ 해쉬태그 사진들(10일 기준)


한편 1969년 미국 정부는 달 착륙선에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스누피 주인)의 이름을 붙였는데, 스누피 캐릭터가 인류 보편의 감수성을 담고 있다는 이유였다.



■찌질해도 괜찮아, 도라에몽(49세)

“도라에몽 어떻게 좀 해줘~” 잘 하는 것 하나 없는 초등학생 진구는 만능 로봇 도라에몽에게 이렇게 외치곤 한다. 작가 후지코. F. 후지오는 도라에몽을 통해 ‘남들은 다 하는데 너만 못하는 건 절대 없어.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라고 격려한다. 그는 “진구는 나 자신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라에몽의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는 2010년 기준 2억 1000만 부. 1969년 일본 어린이 잡지 단편 만화에서 탄생한 도라에몽이 현재까지도 수많은 ‘덕후’들을 낳는 이유엔 이처럼 현실적인 이야기, 따뜻한 격려가 있다.


■견고하고 고차원적인, 건담(39세)

건담의 세계관은 동화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된다. 과학적 근거가 반영된 각종 설정과 ‘뉴타입(새롭게 진화한 인류의 형태)’의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 등은 1979년, 천편일률적이던 권선징악형 로봇 애니메이션에 새 지평을 열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이 시작이었다.

 
퍼스트(First) 건담이라 불리는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 캡처


아울러 1980년대부터 시판된 건담 프라모델은 프라모델 붐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누계 4억 개 이상 판매됐다. 건담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 엔(약 9,958억 원)으로 알려졌다.



■어느덧 20대, 포켓몬스터(22세) & 세일러문(27세)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내 꿈을 위한 여행 피카츄”,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살며시 너에게로 다가가/ 모든 걸 고백할 텐데.” 지금의 20~30대에겐 잊을 수 없는 멜로디, 포켓몬스터와 세일러문 주제곡이다. 꿈과 모험, 정의와 사랑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이들도 그때의 어린이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세일러문 애니메이션 캡처


특히 남자가 아닌 여자가 변신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세일러문의 내용은 이전까지 남자 중심이던 히어로물에 반향을 일으켰다. 세일러문에 나타난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이 소녀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이다. 반면 잘록한 허리에도 뚱뚱하다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항상 짧은 치마를 입고 전사이면서도 편향된 여성성을 갖춘 모습으로 세일러문이 그려지는 등 페미니즘 요소와 성적 대상화가 혼재됐다는 평도 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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