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증시 휘청…대형우량주조차 폭락 어닝시즌 실적호조株는 매수기회?
개미들, 폭락한 포스코 등 매수
전문가 “악재해소될때까지 신중”


국내 증시가 연일 크게 휘청거리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형주 역시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실적이 탄탄한 대형 우량주마저 신저가를 새로 쓰는 장면이 속출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악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기 주가는 7.4% 떨어지며 급하강했다. 올해 들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에 랠리를 달렸지만 외국인이 5000억원 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뒤이어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인 순매수 2, 3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6.3% 빠졌다. 이밖에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POSCO와 같은 기간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한 호텔신라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종목은 폭락장 속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집중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불거진 MLCC 고점 논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MLCC 가격이 3분기보다 15% 상승해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메라모듈 수익성은 10월 말부터 시작될 갤럭시S10의 조기 생산과 중화권 멀티카메라 수요 증가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에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6조3214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7만원대 초반에 턱걸이하며 52주 신저가(6만8200원)에 가까워진 상태다.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POSCO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견조한 실적에 비춰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 상승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증가하는 점에 비춰 향후 실적이 대폭 개선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호실적에만 주목해 낙폭이 큰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달 국내 증시의 급락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의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란 점에서 저가 매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대외 금융조건이 변화해야 외국인 수급도 안정될 수 있는 만큼 현재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강도가 예상보다 격화되고 장기화되는 상황인 만큼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