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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소비주, 기관 공매도 폭탄에 ‘아연실색’
무역전쟁·中 증시 충격 맞물려 폭락
애경산업·호텔신라 등 대차잔고 급증
4분기 소비시즌 반등 기대감에 ‘찬물’

증시 폭락 속에 중국 소비주(株) 역시 털썩 주저앉았다.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폭탄 때문이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증시가 대세 하락한 지난 1일부터 10일 사이에 애경산업은 주가가 21%가량 떨어졌다. 이 기간 아모레G가 19.2%, 호텔신라가 19%, 아모레퍼시픽이 18.8%, 신세계가 18.5%, 아모레G가 18%, LG생활건강우가 11.3%가량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 배경엔 공매도가 있다. 애경산업은 1~10일 사이 대차잔고 물량이 4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60.2%, 아모레G우는 32.7%가량 대차잔고가 늘었다. 공매도 비중(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도 높았다. 호텔신라는 21%,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각각 17%의 공매도 비중을 기록했다.

이들 소비주들은 중국 증시 충격과 맞물려 공매도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8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72% 급락했다. 이튿날부터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금융 당국의 긴급 부양책 덕에 반등했지만, 이후 이틀간 상승 폭은 0.17% 내외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과 중국 증시의 동조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ㆍ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인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종목들 위주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들 중국소비주에 기대를 품었던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이다. 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4분기에는 내수주의 반등세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10~11월에 걸친 중국의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권가에선 해당 소비주에 대한 매수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1일부터 최대 명절이자 최대의 소비시즌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됐고, 11월 초엔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광군제가 열린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관련주들의 실적 반등세도 점쳐졌다. 4분기에 애경산업은 전년 동기 보다 영업이익이 3배 올라 2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역시 3.5배 오른 555억원, 아모레G는 1.6배 오른 1489억원, 아모레퍼시픽은 1.5배 오른 1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관련주 주가를 떠받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충격에 따라 소비주가 고꾸라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당분간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면세점 관련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것을 권유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관련해 다양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 주가의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장기 관점에서는 현재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중ㆍ단기 부침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와 출국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국경절 중국인 입국자가 8만56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내수경기도 소폭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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