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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격 맞은 한국증시 어디로…] ‘불안 넘어 공포’ 예측불가의 시장…베어마켓 진입 신호탄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무역분쟁·외인자금 이탈·美증시 폭락…
악순환 되풀이…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격
경기·유가·금리 등 엇박자 불확실성 확대
전문가들 “반등 모멘텀 찾기 쉽지 않을듯”

“투심붕괴, 예측 불가, 당분간 버티는 것 밖에는…“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폭격을 맞았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미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연일 추락하고 있다. 이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560선이 무너졌고, 2200선까지 붕괴돼 2100선조차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 모멘텀보다는 하방 요인이 우세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도 매도도 자제하면서 눈높이를 낮추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 ‘공포심리 확산’…폭락이 폭락을 부른다=연중 최저치를 찍은 코스피와 코스피 지수는 연일 폭락세다.

11일 장초반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2%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2200선마저도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는 등락폭이 심해 700선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밤 미국 주요 지수의 급락까지 겹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장세가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환율, 신흥국 불안 등 잇단 악재를 감안해도 증시 하락폭이 지나치다는데 있다. 그야말로 불안심리가 공포심리를 확산시키며,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왜 급락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변수가 명확하면 해석과 추정, 전망이 가능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면 두려움이 커진다”며 “현재 장세는 경기전망ㆍ유가ㆍ금리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엇박자를 이뤄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투자심리 위축ㆍ수급 악화ㆍ원화 약세의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급등ㆍ달러 강세ㆍ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불확실성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쉽지 않은 국면 계속 될 듯, 섣부른 예측은 금물=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증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쉽지 않은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주식을 섣불리 팔거나 사기보다는 철저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많이 낮아지긴 했으나 반등 계기를 찾기가 어렵다. 실적 기대도 크지 않아 업사이드보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는 쉽지 않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 경기 우려가 커지고 올해 4분기 이후 상장사 이익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반등하기 쉽지 않다”며 “가능한 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상황을 좀 더 관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10월 급락은 펀더멘탈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란 점에서 저가 매력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 안정이 대외적 금융조건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매수 대응의 제약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지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기 내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투매 국면에서 본 피해를 회복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어 섣부른 저가 매수 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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