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주택보다 1주택자 빚 더 늘었다
1년새 13만 vs 557만
‘똘똘한 한 채’ 행렬
무주택자들도 합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주택자는 지난 1년간 1인 평균 557만원의 주담대가 늘어난 반면 다주택자는 13만원 가량 증가, 1주택자의 빚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담보 건수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1903만명이 1531조원의 가계부채를 보유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해 77조원(5.3%) 증가한 규모다. 1인당 평균 부채는 80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60만원(3.3%) 증가했다.

가계부채 보유자 중 33.2%인 631만명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그 규모는 978조원으로, 1인당 평균 주담대는 1억5486만원이었다. 이 중 1주택자와 다주택자간 빚 증가 추이의 온도차가 눈길을 끌었다.

1주택자의 부채총액은 689조원, 1인당 평균 부채액은 1억3742만원이었다. 총액으로 보면 1년 전보다 38조원(5.8%) 가량, 1인 평균액은 557만원 증가했다.

다주택자의 주담대 총액은 288조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8조원(2.7%)이 오히려 줄었다. 다주택자의 부채 총액보다 다주택 채무자 수가 더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인 평균 주담대 규모를 보면 다주택자는 지난 6월 기준 2억2233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만원가량 증가했다. 1주택자가 1년 사이 주담대 부담이 4.2%나 증가한 것에 비해 다주택자의 증가분은 0.1%로 사실상 변화가 없다.

1주택자의 대출이 늘고, 다주택자는 주담대 부담이 줄어든 것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이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의 여파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빚을 내서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가 증가한 것도 1주택자의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보유자 4명 중 1명꼴인 146만명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까지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김병욱 의원은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은 필요하겠지만 투기 수요가 반영된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대출은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다중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동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