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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차 무의미” 한화-넥센, 기아-롯데 전쟁, 끝까지 간다
▶넥센 박병호 [연합뉴스]
▶한화 양성우 [연합뉴스]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기아 안치홍 [연합뉴스]

다득점,무승부로 3~4위, 9~10위 승차 무의미
기아, 롯데와 네번 맞대결서 반타작 해도 유리
2무 롯데, 3무 낀 KT 불리, 득점 적은 한화도
넥센 하위팀 상대 2승땐 한화 2승1패 해야 3위
NC 2승땐, KT 4승1패 해야…승차 역전 기현상
체급 달라도 6팀 서로 영향…“KT에 물어 봐”
5,6위 막판 중 막판 ‘콩레이매치’서 결판날수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4위 넥센 히어로즈가 하위팀과의 남은 2게임 전승을 하면, 총득점이 적은 한화 이글스는 남은 3경기를 2승1패로 매조지해야 3위를 지킬 수 있다.

시즌 2개의 무승부가 아쉬운 롯데 자이언츠는 기아 타이거스와 남은 4번의 맞대결(홈1, 원정3)에서 반타작 한다해도 다른 팀과의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10일 열릴 한화-기아전에서 기아가 패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KT위즈는 반게임 앞선 9위이지만 무승부가 많아, NC다이노스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5경기에서 4승1패를 해야만 한다. 신비한 ‘승차 역전’ 현상이다.

막판이라, 무승부가 많거나, 득점이 적은 팀은 지금의 승차에서 0.5~1.0을 빼야 할 정도로 불리하다.

▶‘콩레이 매치’까지 갈수도= 올해 KBO 프로야구도 스케줄이 확정된 마지막날 13일에 가서야 전체 순위가 정해질 모양이다. 5위를 한 게임 차로 쫓아간 롯데의 운명은 태풍 ‘콩레이’ 때문에 열리지 못하고 14일 이후로 미뤄진 두산전 이른바 ‘콩레이 매치’에서 가려질 수도 있다.

무승부를 뺀 현행 승률계산법 때문에, 5위 이하 팀들 중 무승부가 많은 롯데와 KT는 오래전 지나간 무승부의 악몽에 이제와 땅을 칠 지도 모른다. 득점이 적어 동률이면 밀리는 한화도 넥센에 유리할 것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3위를 지킬 수 있다.

9일 오전 현재 팀별로 2~7게임을 남긴 가운데 ▷승차 1.5의 한화-넥센 간 3위 싸움 ▷승차 1.0의 기아-롯데 간 5위 싸움 ▷승차 0.5인 KT-NC 간 탈꼴지 싸움이 치열하다. 순위가 사실상 결정됐거나, 핫이슈에서 멀어진 4팀은 공교롭게도 그들끼리 붙는 경우가 많아, 막판 3개 전장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

▶내운명 남의 운명 모두 정하는 KT= ‘3대 전쟁’의 6개팀이 닥치고 이기기 위한 열전을 예고한 가운데, 최대 변수는 KT이다. 두산은 취소됐던 ‘추가 경기’에서 롯데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시즌, 넥센은 패넌트레이스 마지막날, 꼴지 한화만 이기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지면서 반게임차 2위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꼴지가 확정됐지만, 한화는 호락호락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만약 당시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면, 그후 프로야구 판도는 어떻게 변했을 지 모른다.

“4년연속 꼴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KT는 어느 팀을 만나든 무조건 이기고 봐야하는 입장인데, 이 팀의 승패는 다른 전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9일 한화전에선 3위싸움, 1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선 5위 싸움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다섯게임을 남긴 상황에서 이 세 게임은 KT 자신의 운명도 결정짓는다.

▶한화, 대전 피날레 할까= KT는 한화와의 수원경기를 반드시 이긴 뒤, 수요일 부산 원정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NC와 1.0게임차 이상으로 벌린 다음, 하루 쉰 뒤, 금요일 넥센과의 홈경기, 토요일 두산과의 패넌트레이스 최종전(잠실)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화는 9일 KT에 일격을 당할 경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2경기 남은 넥센이 시즌 상대전적 절대 우위인 KT(10승5패), 삼성(11승4패)에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한화는 10일 수원을 떠나 광주로 가서 벌이는 기아와의 원정경기를 이겨야 하고, 13일 대전에서 궁서설묘(窮鼠齧猫)의 자세로 임할 꼴지 NC와의 힘겨운 싸움을 승리로 매조지해야 3위를 지킬 수 있다.

NC는 지난6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말 굿바이 역전쓰리런포로 한화를 도와줬지만, 제 코가 석 자라 대전에서는 한화를 도와줄 리 없다. 한화는 부산, 광주 못지 않게 홈팬 열기 가득한 대전에서 멋진 피날레를 펼치고 싶어한다.

▶다득점 따질 수도= 넥센 2승, 한화 1승2패일 경우, 두 팀은 76승 68패로 동률이 된다. 두 팀 맞대결 전적이 8승8패이므로, 다득점을 따지는데 이 경우 넥센이 유리해 3위가 된다. 따라서 한화는 2승1패를 해야만 한다. KT가 도와서 12일 넥센을 이겨준다면 한화는 3게임서 전패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

2014년 기억이 생생한 넥센은 수원-광주-대전을 오가는 한화가 2승1패 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남은 KT전, 삼성전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4위가 되어 승차 많이 나는 5위와 심리적으로 불편한 와일드카드 일전을 벌인 뒤 준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은 전력면에서나 심리적으로나 큰 손해이다. 특히 넥센은 올시즌 상위팀에게는 강하고 중위팀에게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일단 롯데 혹은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전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승차 없어도 2모차 기아 유리= 5위 기아와 ,6위 롯데 싸움은 맞대결 4게임이 중요하다. 롯데는 기아 투수 임기영에게 약했다. 어웨이 경기가 많은 맞대결 4게임에서 기아 임기영이 1~2회 출격할 경우 우세 시리즈를 가져오기가 버거워 보인다. 시즌 내내 임기영에게 약했던 이대호, 민병헌이 살아나면 3승1패도 기대해 볼 만 하다.

5위 쟁탈전은 기아가 유리하다. 2무를 멍에처럼 지고 있는 롯데가 4승3패 할 때, 무승부 없는 기아는 2승3패만 하면 5위를 지킨다. 롯데가 4승3패를 하면 69승 73패 2무로 0.4859에 그치고, 기아가 2승3패하면 70승 74패로 승차는 없지만 승률 0.4861을 기록하게 된다. 무승부 빼고 승률을 계산하는 현행 방식에서 무승부가 2개나 되는 롯데가 불리하다. 롯데 5승2패때 기아 3승2패, 롯데 6승1패때 기아 4승1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롯데가 3승4패에 그칠 경우 기아는 5게임 중 1승만 올리면 된다.

▶‘콩레이 매치’ 前 롯데 0.5게임 이상 앞서야= 그래서 기아 입장에선 롯데와의 맞대결 4게임중 반타작만 거두면, 가을야구 진출의 8부능선에 오른다. 다시 말해 롯데는 기아가 2승3패일 때엔 5승2패를 해야하고, 기아가 1승4패를 하더라도 4승3패 정도는 해야 1게임차 5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번외 이벤트 처럼 14일 이후 치러질 두산-롯데 전 직전까지, 롯데는 기아에 반게임차 앞서 있어야 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5위를 확정짓고, 이 경기에서 지면 6위가 된다.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두산은 추석 직후, 가장 껄끄럽게 여기던 넥센에 2연승하며 3위 추월 의지에 제동을 걸더니,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5위 간택권까지 행사하려 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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