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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미스터션샤인’, 일본어 못하는 이완용이 어떻게 친일매국파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미스터 션샤인’ 23회를 보면 총리대신 이완용(정승길)이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김인우)에게 엎드려 쩔쩔 매는 장면이 나온다.

이토는 “일군이 묵는 호텔(글로리호텔)이 폭발됐다. 이건 명백한 보복행위다”고 따졌고, 이완용은 “군대해산으로 이리 동요가 클지 예상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토는 “그걸 변명이라고 하느냐. 해산군인 외에 폭도가 가담했을 것이다. 일한우호관계에 해를 끼치는 조선의 폭도들을 모조리 찾아내 소통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이토는 이완용에게 “대체 본국 말은 언제 익힐거야”라고 하자 이완용이 “네, 곧 배우겠습니다”고 한다. 이완용과 대화하면서 일일이 통역관이 필요해자자, 일본어를 못하는 이완용에게 짜증을 낸 것.  


이완용은 친일매국파로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인물이다. 유일하게 을사오적과 정미칠적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완용은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실제로도 일본말을 하지 못했다.

이완용은 어떻게 대한제국 총리대신으로 나라를 일본에 넘기는 한일병탄문서에 서명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비서이자 일본 유학파이자 신소설의 개척자로 알려진 국초 이인직을 적극 활용했다.

이완용을 대신한 이인직은 과거 함께 일본에 유학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과 함께 통감부 외사국장 고마츠 미도리를 만나 한일병탄 건을 교섭하며 미리 조약의 내용을 검토했다. 


이인직은 고마츠에게 “한일병합은 조선의 종주국이었던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친일매국) 댓가로 세비를 받고, 귀족 작위를 받는 것을 관대한 조건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후 이완용과 초대 총독이 되는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통감부(중구 예장동 소재)에서 만나 한일병탄조약을 체결하고 여론 때문에 공표도 못하고 쉬쉬하고 있다가 십여일 뒤인 1910년 8월 29일 발표했다.

이완용은 1888년 12월 고종의 명으로 주미공사관이 되기도 하는 등 원래 친미파였다.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 친일내각(깁홍집)의 적으로 지목된 적도 있다. 또한 독립협회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완용은 미국과 일본이 가쓰라-데프트 밀약으로 서로를 인정해주는 가운데,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주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묵인하는 것을 보고 친일파로 돌아섰다.

그 때만 해도 이완용은 옥인동 등 서촌 일대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윤덕영과 남이섬 소유자의 증조부로 고종에게 뇌물을 바친 민영휘 같은 친일파에 비해서는 친일의 세력이나 규모가 초라(?)했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라는 ‘라인’을 잡아 힘을 받으면서 친일매국의 정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친일파로 변절하자마자 을사늑약을 주도해 최악의 매국노가 됐다.

이런 친일매국노를 대한제국 국민들이 가만 놔둘리 없다. 독립운동가 이재명은 1909년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처단하자, 그해 12월 명동성당에서 이완용을 단검으로 찔러 복부에 중상을 입혔다. 이재명은 애통하게도 그후 불과 일년도 되지 않은 이듬해 9월 사형당했다.

‘미스터션샤인’은 의병 명단을 일본에 팔아먹는 친일매국노나 변절자들도 있었지만, 목숨을 걸고 나라의 주권만을 생각하며 불꽃처럼 스러져간 의병(독립운동가)의 활약과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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