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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오늘 총무원장 선거, “원천무효” vs “법과 원칙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조계사 앞에서 설조스님이 선거중단 및 직선제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행 스님 단독 후보, 과반수 득표해야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대한불교조계종이 오늘 오후 제36대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설정 전 총무원장이 은처자 의혹 등으로 지난 8월21일 1년만에 전격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당초 네 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6일, 혜총, 정우, 일면 스님이 불합리한 선거를 이유로 동시에 사퇴하면서 원행 스님 단독 후보를 놓고 치러지게 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 의원 78명,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모두 318명으로, 단독후보인 원행스님은 선거인단 318명의 과반수인 160명의 표를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다.

만약 선거인단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거나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면 선거는 무효가 되어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며, 개표를 거쳐 바로 당선여부를 발표하게 된다.

설정 전 총무원장의 사퇴를 주도해온 불교개혁행동은 27일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원천무효이며, 현행대로 선출된 총무원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선거를 중단하고 직선제를 도입,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원행스님은 흠결 많은 설정 전 총무원장을 줄 세우기 선거로 뽑은 책임의 상당 부분을 지고 있다”며 이미 정당성을 잃은 선거의 승자가 되기보다 앞서 결단한 세 스님을 따라 선거 거부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설정 총무원장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설조 스님도 선거 일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불교개혁행동은 선거일인 28일 12시부터 조계사 앞에서 총무원장 선거무효 피켓팅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은 총무원장 선거는 법과 원칙에 따라 치러져야하며, 모든 종도들은 그 결과에 대해 겸허히 따라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을 예고했다.

간선제로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출은 기존 집행부와 중앙종회,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 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야권에서는 직선제 전환을 요구해왔다. 인사와 예산 집행, 각 사찰 주지 임면권, 종단과 사찰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을 갖는 등 총무원장에게 집중된 막강한 권한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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