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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바빠진 ‘빈 채널’…IAEA “북핵 검증, 준비 돼있다”
‘평양 선언’으로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빈 채널’이 바빠졌다. 오스트리아 빈은 핵사찰을 담당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소재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은 ‘엄청난 편지’에 북한이 ‘비핵화 시간표’를 담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IAEA는 북핵 검증 활동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프레드릭 달 IAEA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관련국들이 요구할 수 있는 북한 핵 계획에 관한 검증 활동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달 대변인은 또 미국측의 IAEA 사찰단 참관 언급과 관련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검증할 준비가 됐다”고도 말했다.

IAEA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미 실무협상 장소를 빈으로 지난 19일 특정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선 미국이 빈을 회담지로 지목한 것이 북한의 핵 검증 절차에 신속하게 돌입하겠다는 외교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북한측이 빈에서의 대화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육성으로 전세계에 밝힌 만큼 꺼릴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실무협상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는 북한이 다시 제3의 장소를 선호할 수도 있다.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받아낼 ‘상응한 조치’에 따라 북한이 ‘빈 채널’을 수용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스트리아 빈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사찰을 담당하는 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있는 곳이다. 북한은 2003년 NPT 탈퇴에 앞서 IAEA 사찰관들을 추방했고 IAEA는 이후 북한 핵시설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1992년 IAEA에 처음 핵물질을 신고한 이후 26년간 IAEA의 북한 핵시설 사찰과 검증은 남북뿐 아니라 북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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