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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사 곳간에 쌓이는 현금…상반기 이익잉여금 1兆 돌파
온라인·모바일 결제 급증에
매출 작년보다 9.7% ‘껑충’


카드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올 상반기에도 부가통신업자(VAN) 13개사는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고, 현금 곳간 격인 이익잉여금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단말기 교체에 따른 투자 성격이 강한 기회비용 증가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밴사의 순익 중 99.0%를 차지하는 13개 밴사들은 2018년 상반기 1조1292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1조291억원보다 9.7%, 1001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 증가세는 지난해보다도 더 높다. 2017년 13개 밴사의 매출은 2조1344억원으로, 전년(1조9991억원)보다 1353억원, 6.8% 증가했었다. 지난해 1년간 늘렸던 매출 증가폭의 74%를 올해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오프라인 결제를 중계하는 밴 사업보다 온라인ㆍ모바일에서의 전자 결제를 대행하는 PG 분야에서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밴 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85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005억원으로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PG 등 기타사업은 같은 기간 3437억원에서 4286억원으로 24.7% 성장하며 밴 사업 매출의 61.2%까지 수준까지 치솟았다. 2016년만 해도 밴 사업 매출의 42.5% 수준이던 PG 매출은 지난해 51.7%로 그 비중이 높아졌고 여전히 상승세다.

순이익은 9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줄었다. 단말기 교체 관련 비용(1501억원)이 지난해 상반기(1204억원)보다 297억원, 24.7% 더 지출된 탓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기존 단말기를 IC단말기로 의무 전환하는 시기다. 밴사들이 상품 프로모션을 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간 단말기 교체 비용도 2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나 늘었다.

밴 업계는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에 이어 밴 수수료 정률제, 간편결제 확산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제로페이 등 새로운 결제 환경이 밴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카드결제 시스템을 벗어나야 하는데, 기존 현금IC카드 등의 사례를 봐도 카드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진행된 나이스신용평가의 세미나에서도 홍준표 나신평 수석위원이 “대부분의 간편결제는 실물카드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카드이용률을 높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간편결제 확대는 카드사용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ㆍ모바일 간편결제 확산이 PG업 겸영 밴사의 수익 창출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한편 밴 업계는 올초 500~~600%의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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