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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의 희열’이 보여준 1인토크쇼의 진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대화의 희열’이 넓고 깊은 대화로 토크쇼의 품격을 보여줬다.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과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사라졌던 1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갈 토크쇼이자, 색다른 감각의 토크쇼로 첫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그 중심에는 1인 게스트라서 할 수 있는 깊은 토크, ‘대화의 희열’이라서 가능한 넓은 토크가 있다.

첫 회 게스트 김숙에 이어 지난 15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 국회의원 표창원 편 역시 이 같은 1인 게스트와의 넓고 깊은 토크가 돋보였다. 국회의원 표창원이 등장해 MC들과 다각적 대화를 나눈 것.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시기로 불리는 80년대-90년대 이야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 혹은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사람들이 나누는 다양한 관점의 대화, 게스트 삶과 관련된 이야기 등. 그야말로 넓고도 깊었다.

이날 방송에서 표창원 의원은 80년대 경찰대학교 학생으로서, 90년대 경찰 시위진압대로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털어놨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격해지는 시위 속에서 경찰과 학생들은 무엇이 중요한지도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경찰도, 학생도 일각에서는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과격하게 맞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진압부대를 이끌던 표창원 의원은 충격적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점점 더 과격해지는 상황 속에서 당시 표창원 의원은 경찰들에게 “우리는 떳떳하다. 국가의 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하고 있는 이들도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라며 다독였다고 회상했다. 일부 극단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큰 생각거리를 던진 대화라고 할 수 있다.

표창원 의원이 경찰 시절 겪었던 여러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 속에서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토록 친구를 좋아하던 표창원 의원이 왜 가족 외에는 마음 터놓을 곳이 없는 외로운 삶을 살게 됐는지, 언제고 가족을 죽이겠다는 연쇄 살인범의 협박 속에서 그가 가족을 어떻게 지켰는지 등. 모두 그가 직접 겪은 일이라 몰입됐다.

게스트 표창원 의원도 MC 유희열도 패널 강원국 교수, 김중혁 작가, 다니엘 린데만도 마찬가지. 모두 솔직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고 재치 있게 대화에 임했다. 많은 토크쇼들이 신변잡기 혹은 즐거운 농담의 연속인 것과 달리 ‘대화의 희열’은 지난 김숙 편에 이어 다양한 주제 깊이 있는 토크를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대화의 희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것이다.

2회에도 ‘대화의 희열’은 프로그램 특유의 색깔과 매력을 가득 펼쳐냈다. 세 번째 게스트로는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가수 지코가 출연을 예고한 상황. 넓고 깊은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지코와 만나 또 어떤 대화를 펼쳐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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