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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은 어떻게 성공한 나라가 됐나
영국사에 학문적 여정을 바쳐온 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국내 영국사 연구자가 드물고, 제국주의라는 이념적 시각에서 주로 다뤄온 것과 달리 제국의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세계 최초의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세우고 최초의 산업혁명을 이끌었으며 최대의 제국을 만들었을까. 박 교수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제국의 초석을 놓은 엘리자베스 1세부터 브렉시트의 오늘날까지 정치, 경제, 기술, 지식 등 사회 다방면에서 이뤄진 지적 토대들을 살펴나간다.

책은 엘리자베스 1세 때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해상을 주름잡던 해적 프란시스 드레이크의 이야기로 시작해 자유무역의 번영기로 이어진다. 지은이는 영국을 부유하고 강하게 만든 토대이자 기둥을 ‘자유’로 본다. 자유가 상업을 확대시켰고 자유무역주의는 세계를 재편시켰다. 이를 통해 자유가 세상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란 믿음은 전파됐다.

해상력과 자본을 손에 쥔 영제국은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유지했다. 세계 경찰로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중요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영국은 통치방식의 한계에 직면한다. 지은이는 “그럼에도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유의미한 유산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임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와함께 제국에서 시작된 여러 나라와의 정서적·문화적 접촉이 남긴 득실도 분석한다. 영 제국이 남긴 빛과 그림자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역사적 교훈을 찾는 게 지은이의 의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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