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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렵다더니…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50% 증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장(누적)을 돌파했다. 신용ㆍ체크카드를 합친 이용액은 400조원을 넘어섰다. 외형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도한 마케팅으로 수익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 금융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810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370억원)보다 50.9%(2731억원)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953억원 늘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이용액이 증가한 결과다. 카드론 수익과 할부수수료 수익도 각각 1749억원, 672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1785억원 줄었다.

마케팅 비용은 3235억원 증가했다.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다. 영업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작년 상반기 61조7000억원→70조9000억원)로 조달비용도 918억원 늘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6월부터 2개 이상 카드사에 카드론 잔액이 있는 차주는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감독규정을 바꿔 지난해 대손 비용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다”라며 “이를 반영하면 올해 순이익 증가 폭은 11.3%로 줄어든다”고 했다.

카드사별 순이익 현황을 보면 우리카드가 562억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93.2% 늘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KB국민카드도 순이익이 50% 넘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의 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잡기 때문에 카드사가 발표하는 회계기준(IFRS) 순이익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억226만매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휴면카드(822만매)도 0.1%(1만매) 증가했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 대비 휴면카드 비중은 8.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148만 매로 1.2%(133만 매)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용ㆍ체크카드 이용액은 4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89조9000억원) 대비 4.0%(15조7000억원) 늘었다. 기업구매전용카드와 국세카드납부액을 제외하면 7.5% 증가한 걸로 나온다.

카드 대출(현금서비스ㆍ카드론) 이용액은 52조9000억원으로 8.6%(4조2000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30조2000억원)은 3.4%(1조원), 카드론 이용액(22조7000억원)은 16.4%(3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겠다”라며 “오는 10월부터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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