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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갈색 초가을 초대장…그 속을 거닐다
순천만 갈대길
‘두루누비’가 알려주는 걷기여행길

9월은 녹색과 갈색의 혼합이다. 두 개의 초가을색은 최고의 계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밀당’하다 결실의 한가위를 맞는다. 순천만 갈대길을 걸을까. 서산 녹색길을 거닐까.

걸어서 심신이 건강해지면 그 안정감이 만들어내는 사람의 능력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닿을 듯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폭염의 뜨거운 터널을 빠져나온 국민들에게 순순한 순천, 스산한 서산 등 여섯 곳을 추천했다. 청명한 가을 걷기여행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 자세히 나와있다.

▶순천만 갈대길=전라남도 순천의 남도 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은 순천만을 감싸며 걷는 길이다. 스님이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있는 것 같은 모양새라 하여 이름이 지어진 와온마을 부터, 일몰이 장관을 이루기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소박하고 정겨운 해안마을인 별량 화포까지 갈색 여행이 이어진다.

서산 아라메길 중 녹색길
▶서산 아라메길 중 녹색길
=백제의 숨결을 따라 걷다 보면 천주교 순교지에 닿고, 계곡을 거닐다 보면 솔나무향을 가득 머금은 산이 나오고, 산을 오르고 내리면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유기방가옥에서 출발해 선정묘~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정자를 거쳐 해미읍성에 다다른다.

▶울주 간절곶 소망길=울산 명선교에서 진하해수욕장, 대바위공원, 간절곶~평동마을을 거쳐,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8㎞에 이르는 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 등을 지나는 길은 제법 평탄한 길로 이어져 있어 걷기 어렵지 않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거대한 우체통과 한옥 지붕의 등대, 이국적인 하얀 풍차 등을 보며 쉬어가기 좋다.

▶봉화 낙동강 세평하늘길=경북 봉화군 북쪽엔 영동선 간이역들이 줄지어 있다. 승부역, 양원역, 비동승강장, 분천역이다. 이 간이역들을 따라 길이 생겼다. 낙동강 물길을 넘나들며 영동선 철길과 동행하는 길,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낙동강세평하늘길이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승부역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으로, 다시 비동승강장을 거쳐서 산타마을 분천역까지 이어진다.

▶강화도령 첫사랑길=강화의 아픈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강화도령 철종과 봉이의 애잔한 러브스토리가 전해지는 곳이다.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에서 출발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하는 청하동약수터에 이른다.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장대가 나오고,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하산길에 찬우물약수터를 거쳐, 철종의 외가로 연결된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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