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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낄끼빠빠도 전략이다
‘중견 기업에 다니는 홍보팀장입니다. 우리 기획실에는 실장님 이하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 간부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도 그들끼리 잘 뭉칩니다. 지난주 회식 때도 자기들끼리 3차를 가려고 하길래 한바탕 다퉜습니다. 이 일로 다음 날 실장님께 야단을 많이 맞았는데요. 완전히 밉보였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야단을 맞고 일주일이 지나도 찜찜한 이유는 ‘제대로 녹이지 못했기 때문’이며, 녹이지 못한 이유는 야단맞을 때 건성으로 사과했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보다 ‘지난번 이런저런 일이 정말 서운했습니다’라고 문제의 정곡을 찔러야 한다. 그러면 ‘그 일은 미안하다’든지 아니면 ‘그건 오해’라고 더 야단을 맞든지 둘 중 하나인데 어쨌든 대화는 진실해진다. 그리고 대인관계의 현실을 인정하는 게 좋겠다. 즉 1, 2차를 다 같이 했으면 동문들끼리만 논 건 아니며, 굳이 3차까지 끼려고 다툰 것은 지나치다. ‘그래, 3차는 당신들 끼리 가라’고 하는 ‘낄끼빠빠’가 현명하다. 사람이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데에는 ‘근접성, 유사성, 상호성’ 세 가지가 작용한다. 같은 회사 같은 부서니 근접성은 충족되었고 문제는 유사성인데 여기에도 외적 유사성과 내적 유사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 고향, 군대, 종교 등의 외적 유사성에만 집착한다. 찾자고 들면 내적 유사성은 정말 많다. 즉 다 같은 인간이요, 월급쟁이요, 가장이요, 형이며 동생이고, 아들이며 아빠고, 글을 쓰는 문학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외적 유사성이 없는 데 상호 교류를 통해 내적 유사성을 발견하면 호감이 더 증폭된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불가능한 외적 유사성에 매달리지 말고 내적 유사성을 찾아라!

같은 동문이 아니어서 못 어울린다는 직장인이여!!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와 ‘그들’을 편 가를 때 약자 쪽이 강자보다 더 예민하게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착하며 항상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단다. 이 말은 ‘왜 너희끼리만 가느냐’라고 매달리는 한 약자라는 뜻이다. 고로 쿨하게 낄끼빠빠 하고 성과 왕창 높이면서 동료 간부들과의 내적 유사성을 찾는 강자가 되어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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