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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상봉] 北보장성원 “文대통령 국정지지율 왜 떨어지느냐?”
남북 이산가족은 21일 금강산에서 상봉행사 둘째날 일정을 이어간다.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딸 만나고 소원 풀렸다”…이틀째 만남 이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라도 있다” 美에 불만

[헤럴드경제=금강산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어제 딸도 만나고 사촌동생도 봐서 소원이 풀렸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은 유관식(89) 할아버지는 딸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 할아버지는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어젯밤에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 오늘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 할아버지는 전날 딸 유연옥(67) 씨와 사촌동생 유옥녀(63) 씨를 상봉했다. 특히 일주일만 생각하고 피난 내려올 때 북측의 부인이 딸을 임신한 상태였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기쁨이 더했다.

유 할아버지는 전날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 때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딸 연옥 씨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눈물을 터트렸다.

조카들을 만난 유원식(84) 할아버지는 상봉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이 아니죠”라며 “소식도 모르다 만나보니…”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유 할아버지는 “혼자살다 죽나했지, 통일이 빨리 돼서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어”라면서 “빨리 통일해야 우리 민족이 희망도 많고”라고 덧붙였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숙소 곳곳에서 이틀째 일정을 준비하는 이산가족들은 전날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가족들은 전날과 오늘 진행될 가족과의 만남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이와 함께 북한측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은 최근 남북관계를 반영한 듯 이전 상봉행사 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일부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으냐”, “흩어진 친척상봉(이산가족사봉)을 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으냐”, “언제 지지율이 오를 것 같으냐”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 다른 보장성원은 북미관계와 관련해 미국을 지칭하지 않은 채 “계단식으로 조금식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70여년만에 가족과 해후한 89가족의 197명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북측 가족 185명과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총 5시간의 만남을 갖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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