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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미궁에 빠지나…의문점 두가지
19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주변 수풀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연합뉴스]

-단서 확보 난항…“주변인물 찾기 어려워”
-사람 눈에 잘 띄는 수풀에 시신유기…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뚜렷한 단서가 잡히지 않으면서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다.

21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부검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사인은 목졸림 흔적이나 약ㆍ독물 중독 여부 등을 정밀 감정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의 목 부위와 다리 부위 절단 도구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 얼굴과 어깨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으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덧붙였다.

앞서 19일 오전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에서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시신이 경기도에 거주했던 안모(51) 씨라는 사실만 확인한 상태다.

▶용의자 특정 왜 어렵나=경찰은 안 씨의 직업, 결혼 또는 동거인 여부, 최근 행적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 특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DNA 등 확정적인 물증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 씨의 주변인을 탐문해 원한 범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씨는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하지 않은 채 지내온 것으로 나타나 안 씨의 친인척은 물론 주변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씨가 몇 년 전 경기도의 한 식당의 주방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를 오갔던 차량과 안 씨의 통신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보이지 않는다”며 “안 씨의 주변인물들을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범인의 범행 동기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금전적인 동기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이 안 씨의 재정 상황이나 금전 문제를 살펴본 결과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 눈에 띄는 곳에 유기했나=다른 토막살인사건 피의자들과 달리 범인은 유독 눈에 띄기 쉬운 등산로 입구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다. 수풀에 시신을 가려놓긴 했지만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의 청계산 등산로 입구 주변이 차량 이동이 빈번한 곳이라는 점에서 범인의 범행 의도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장미의 언덕은 평소 많은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이 오가는 곳이다. 그러나 주차장이 공원 주차장이 아닌 사설 주차장인 탓에 공원 관람객들의 이용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원한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출된 곳에 시신을 유기함으로서 피해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범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편 시신 발견 장소 특성상 범인은 해당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범행 시간은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나 낮 평일이 아닌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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