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차량 화재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BMW 디젤 엔진 리콜(결함 시정)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BMW 공식서비스 센터가 리콜과 안전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계획 발표
차량 구입해 자체검증시험 계획도
SWㆍDPF 간 시스템 상관성 조사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연말까지 BMW 자동차의 화재 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투명하게 규정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 6월 BMW 520d 차량의 특정 부위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징후를 확인했다. 이에 지난 6월 25일과 7월 5일, 7월 19일 세 차례에 걸쳐 기술자료를 제작사에 요청했다.

BMW는 원인 규명 조사 등을 사유로 자료를 회신하지 않거나 일부 자료를 고의로 빠뜨렸다. 이후 정부가 리콜조사에 착수한 이후인 7월 25일 EGR(배출가스 재순환장치) 부품의 결함을 시인했다.

공단은 화재요인 규명을 위해 현장조사를 시행하는 동시에 원인분석자료, 국내외 리콜ㆍ무상수리 현황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MW엔 자체 결함요인 TF 보고서와 차종별 EGR맵, 설계변경 및 해당 엔진의 리콜자료 등을 요구했다. BMW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결함원인에 관한 근거자료도 포함됐다.

BMW N47, B47, N57 엔진이 장착된 일부차량의 EGR 쿨러에서 결함이 생겨 냉각수가 누출되고 이로 인해 쿨러 출구에 침전물이 형성될 수 있다. 침천물이 가열된 상태로 흡기다기관에 혼입되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앞서 전남 목포 520d xDrive 화재사고 등 14회의 현장조사로 EGR 손상 등 결함 추정부품을 확보했다. 또 전문가 회의를 마련해 흡기다기관 화재 발생 가능요인과 EGR쿨러 균열 발생요인 등에 대한 자문도 받았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설계변경과정에서 화재 위험성 인지 여부와 국내외 EGR 무상교환 사례, 화재 발생 자료 등을 수집ㆍ분석해 ‘은폐’로 판단되면 국토교통부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단은 별도차량을 구입해 자체검증시험을 추진하고 발화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엔진 및 실차시험을 통한 EGR시스템에 의한 발화 가능성 ▷EGR 모듈 균열발생 확인을 위한 가압시험 및 X-선 비파괴검사 ▷냉각수 누출에 의한 퇴적물의 화학특성 분석 등을 아우른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리콜되는 EGR모듈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기존 모델과 전후 비교시험을 통해 화재사고 재발 가능성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한 EGR 제어프로그램과 DPF 등 후처리시스템 간 화재 상관성 조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학계, 화재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참여시키고 향후 검증시험 공개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철저한 조사를 연말까지 진행해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