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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역전쟁에…안방선 돈풀고 美선 빼고
수출기업에 은행대출 확대 지시
무역전쟁 장기화에 실물경제 견인
보험그룹 안방, 美서 호텔 일괄매각
위안화 안정·美경제 타격 ‘일석이조’


중국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게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라고 또다시 은행들에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보험재벌인 안방(安邦)그룹은 15개 호텔을 매각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 이지만, 위안화 가치 방어와 미국 경제 타격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 정부의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안’으로는 돈을 풀고 ‘밖’에서는 돈을 빼며 미국에 물밑 압박을 가하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이하 은보감회)는 지난 주말 시중은행들에게 인프라 및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은보감회는 ‘대출 확대를 통한 실물경제 서비스 효능 제고에 관한 통지’를 통해 금융당국이 대출 확대를 가장 중요한 업무로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은보감회는 이같은 메세지를 은행 및 금융기관에 한달동안 무려 3번이나 전달했다. FT는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투자를 늘리고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풀이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오는 22일 미국을 방문한다. 관세 주고받기로 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협상디 중단된 지 2개월여 만이다.

이런 가운데 한때 해외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던 중국 보험재벌 안방그룹이 미국내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그룹은 미국 내 호화 호텔 15개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들 호텔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을 통해 2015년 사들인 부동산들이다. 당신 매입가격은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달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이다.

WSJ는 안방보험이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호텔을 매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가치가 떨어진 위안화 가치안정 등을 위해 자본유출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우회적인 대미 압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계 투자자들이 돈을 빼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부동산 조사매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매각 규모는 약 12억9000만달러였지만 구입액은 1억262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 투자가 분기 기준으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인 투자가 줄면서 지난 2분기 맨해튼 신규 콘도의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해 동기 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EB-5에 투자하는 중국인이 급감하는 등 개인투자자들도 미국행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안방보험의 해외 지분 매각 얘기는 지난해부터 나왔지만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며 무역전쟁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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