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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사지?…‘맞춤형’ 큐레이션 있잖아
최근 유통가에선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 니즈를 토대로 선별한 상품을 전시하는 큐레이션(맞춤 추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유명산지 채소ㆍ축산ㆍ수산 등에 집중해 기존 롯데슈퍼와 차별화를 꾀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공덕점 내부 모습.
유통가, 고객니즈 파악 상품선별 전시 주목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마켓 D’ 등
프리미엄·가격우위 상품으로 차별화
올리브영, 스마트기기 활용 추천도


대형마트에 가면 생수 한 품목만 수십 종이다. 두부 한 모를 사려고 해도 국산콩을 썼느냐 수입콩을 썼느냐, 찌개용이냐 부침용이냐에 따라 경우의 수가 넘쳐난다. 이처럼 상품과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다보니 ‘결정 장애’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선택을 하는 일이 까다로워졌다. 이에 유통가에선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상품을 선별 전시하는 ‘큐레이션’(맞춤 추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운영 중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과 ‘마켓 D’는 이같은 큐레이션에 주력한 대표적 매장이다. 각각 ‘프리미엄’ 상품과 ‘가격우위’ 상품에 집중해 일반 슈퍼ㆍ마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취급하는 일상용품 수는 2000종 수준으로 기존 롯데슈퍼가 취급하는 2500종에 비해 적다. 대신 유기농순면존과 구강케어존 등 특화 코너를 마련해 고급ㆍ기능성 상품에 지갑을 열고자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와인코너의 경우 기존 롯데슈퍼는 1만원 미만 상품이 60%로 저가 제품 중심으로 구성됐다. 반면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3만원 이상 상품이 48%에 달한다. 신선식품은 1000여종으로 롯데슈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다 품질 높고 희소성 있는 먹거리를 추구한다.

최근 기자가 찾은 공덕점은 매장 한 가운데 자리한 대형 수족관이 시선을 끌었다. 킹크랩과 랍스터, 전복 등 고가 수산물이 산채로 담겨 판매됐다. 계란 매대에는 일반 계란 대신 동물복지인증란과 무항생제계란이 자리했다. 현재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도곡점, 문정점, 공덕점, 서초점, 잠실점까지 5개점이 문을 열었다. 이들 점포의 7월 매출은 업계 불황과 폭염 등 악재 속에서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신장했다. 롯데 측은 이같은 성과를 프리미엄에 집중한 차별화 콘셉트와 상권별 특화 상품 구성 등 큐레이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롯데마트 수원점에 문을 연 ‘마켓 D’는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1000여개 안팎의 주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 제품 수가 3만5000~4만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수입상품 비중을 절반 가까이 구성해 일반 마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 전체 상품의 60%에 달하는 600여개 상품을 한달 간격으로 큐레이션을 통해 교체하면서 지속적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대표주자 올리브영은 각 상권과 지역 소비자 분석을 통해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2층 이상 점포의 경우 주력 상품군을 접근성 좋은 1층에 배치하는 식이다. 명동본점은 주고객인 외국인 관광객 선호를 반영해 마스크팩과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 위주로 1층을 구성했다. 강남본점은 색조화장품 수요가 높은 강남 상권 특성을 반영해 1층을 색조화장품으로 꾸몄다. 대구본점은 젊은 상권인 동성로의 특성을 반영해 SNS 화제의 상품을 다수 취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권별 전략 외에도 올리브영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의 1:1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몰도 기획전이나 파격가 상품을 줄줄이 나열하는 방식을 벗어나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상품 검색과 구매 이력 등을 실시간 반영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효율성ㆍ편의성 면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소개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라 유통업계도 큐레이션 기능을 보다 고도화한 매장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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