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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제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수제맥주들

-국산맥주 감소세 불구 수제맥주 성장 꾸준
-지역명 활용한 맥주, 관광객들에 인기몰이
-가치소비 성향 증가로 가격 비싸도 즐겨찾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개성있는 맛과 향을 자랑하는 수제맥주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의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맥주 소비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수제맥주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하며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4년 54개 업체에서 2016년 81개 업체, 2017년 95개 업체로 증가했다. 


이처럼 수제맥주의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맛 외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맥주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생활맥주와 크래프트브로스가 공동 개발한 ‘강남페일에일’은 ‘강남역’ 특유의 심볼을 활용해 고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강서, 부산, 제주 등 지역명을 활용한 수제맥주가 지속 등장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CU에서 판매하는 강서맥주는 지난해 기준 서울 전역을 통틀어 강서구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통상 전체 맥주 매출 1위는 강남 지역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또 생활맥주에서 출시한 ‘부산밀맥’은 출시 직후 부산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제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지역명을 활용한 수제맥주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의 지명을 딴 수제 맥주가 다른 지역 지명의 수제 맥주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판매하는 수제 맥주 ‘광화문’은 서울 사대문 중 하나인 광화문을 모티브로 만든 수제 맥주로 실제 랜드마크 광화문이 있는 종로 지역 내 GS25에서 인기가 높다. 광화문은 대체로 가벼운 라거 타입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묵직하고 진한 풍미의 엠버 에일로 독특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광화문과 함께 판매하는 수제맥주 ‘제주위트에일’와 실적을 살펴보면 전국 매출 비중은 52대 48로 비슷하지만 종로지역 내에서는 광화문과 제주위트에일의 매출 비중은 71대 29로 광화문의 인기가 훨씬 높다. 특히 광화문은 출시하자마자 GS25내 수제 매출 15종 중 매출 실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가격이 일반 국산 맥주보다 1.5배 가량 비싸도 광화문의 인기가 폭발적인 이유는 욜로족, 가심비 등으로 대변되는 가치 소비 성향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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