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패키지를 리뉴얼한 팔도 ‘도시락’ |
-편의점 급성장, 편의점서 식사ㆍ커피 고객늘어
-라면시장 돌파구는 용기면, 실험적 제품 강화
-‘쟈뎅 시그니처’ 폭염에 3개월간 500만개 판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편의점 증가와 함께 편의점서 주로 소비되는 제품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2년 2만5000개 가량이던 편의점은 2018년 현재 4만여개로 늘면서 특히 용기면과 파우치 음료가 편의점족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것은 용기면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라면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1조9591억원에서 2017년 2조976억원으로 7.1%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봉지면의 매출은 0.8% 증가한 반면, 용기면 매출은 20.1% 늘었다.
용기면 시장이 성장한 데는 1인가구가 늘고 간단한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크게 성장하면서 도시락에 국물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도시락+라면’ 콤보가 단골메뉴가 된 영향이 컸다.
라면업계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강화하고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 편의점족을 잡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에만 ‘참치마요큰사발’, ‘얼큰한토마토라면’, ‘매콤 너구보나라’, ‘특육개장’ 등 4종의 용기면을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했으며,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때 식감이 더욱 살아나는 전자레인지 전용 ‘신라면 블랙사발’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젊은층의 치킨 선호도에 주목하고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출시, 지난달엔 국내최초로 스파게티를 용기에 적용한 ‘스파게티 토마토’를 추가로 선보였다.
출시 32년이 된 팔도 ‘도시락’ 라면 역시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편의점족을 공략 중이다. 새로 바뀐 패키지는 빨간 국물을 연상케 하는 붉은 바탕을 내세워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기했다. 제품을 상징하는 ‘엄마’의 이미지도 현대적으로 바꿨다. 팔도는 새 디자인을 통해 도시락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화,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로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기면 매출 중 절반가량은 편의점에서 발생하는데 주고객층은 다양한 맛을 간편하게 즐기기 좋아하는 젊은세대”라며 “1020세대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편의점 고객반응이 제품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쟈뎅 ‘쟈뎅 시그니처’ |
파우치 음료 시장도 성장세다. 파우치 음료(1000원선)에 얼음컵(500~700원)을 추가하면 1000원대로 아이스음료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다. 파우치 음료는 커피류가 90%를 차지한다. 쟈뎅과 롯데칠성음료가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쟈뎅 관계자는 “지난 4월 론칭한 ‘쟈뎅 시그니처’는 무더위에 3개월 만에 50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며 “파우치 음료 전체 매출(1~7월)은 얼음컵을 포함해 지난 2년 전 480억원에서 올해 828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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