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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덕에 웃었다 ①] 쪼그라들던 빙과업계, 더위가 구세주네
-오픈프라이스 등으로 부진했던 빙과업계 ‘방긋’
-7월 폭염 시작과 함께 매출 급상승 공장 풀가동
-빙그레ㆍ롯데ㆍ해태제과 등 매출 기대이상 상승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침체됐던 빙과업계가 올여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이스커피 등 대체제에 밀리고 주소비층인 유아동 인구가 감소하며 소비부진에 빠졌던 시장이 폭염으로 인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0억원, 2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1.1% 증가한 수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계절적 성수기진입 및 이른 무더위 효과가 빙과 등 매출 호조로 이어짐에 따라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가공유, 빙과 등 고수익품목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정간편식(HMR) 제품, 제과 상품매출 등 신사업부문의 높은 원가구조가 더해짐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이상의 이익개선을 시현했다”며 “동일회계기준 감안시 냉장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대비 2.5% 수준으로 가공유 중심의 성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빙그레는 비비빅, 메로나 등을 비롯해 신상품 수퍼콘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 공장 풀가동은 물론 영업소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비비빅이 잘 나가 품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타사들도 폭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제과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폭염이 본격 시작한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고, 그 이후로도 40% 가량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정도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해태제과도 마찬가지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수로 성장했다”면서 “무더위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은 예년 성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빙과업계는 아이스크림 정찰제로 인한 수익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이 오픈프라이스를 적용받으며 슈퍼나 대형마트 미끼 상품으로 전락, 제값을 받지 못한 탓에 수익 악화에 시달려 왔다. 이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순환의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해 올해 초부터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빙그레는 투게더와 엑설런트를 시작으로 가격정찰제 제품을 확대하고 있고 롯데제과는 셀렉션, 티코 등의 제품 상자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기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구구 제품을 비롯해 다수 아이스크림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기해 공급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베스트원, 체리마루, 호두마루 등 패밀리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표기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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