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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어 러·터키·이란 ‘반미연맹’ 확산
美 제재대상 3국, 정상회담 검토
시진핑, 9월 방러…양국 밀월 가속


미국발 무역전쟁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 터키 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광범위한 반미연맹이 형성될 조짐이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 이란 3국 정상이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해 내달 초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9월 초 3국 정상이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3국 정상의 일정이 조율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표면상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지만 미국과 무역 갈등 및 제재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15일 신화통신은 터키-러시아-이란 ‘트리오’가 미국 제재에 맞서 공조하며 워싱턴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만해도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는 등 양국관계는 극도로 냉각됐지만 미국 제재를 계기로 양국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에 처한 터키는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과의 유대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궁상(工商)은행이 터키의 에너지 및 운송 부문에 36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등 중국이 터키 돕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궈(中國)은행의 터키 자회사도 올해 말까지 터키 정부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또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무역전쟁과 맞물려 이란과 중국의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첨예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거리 좁히기’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다음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대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VOA는 미국발 무역전쟁 갈등 속에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개최해 온 국제포럼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기념일 행사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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