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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다리붕괴, 베네통 논란으로…“수천개 다리도 위험” 경고도 잇따라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베네통 1990년부터 사업 다각화…고속도로 운영
SNS서 불매운동·붕괴교량 사진 공유…여론 분노
“이탈리아 내 교량 정보 부족…매년 15~20개 붕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가 패션기업 베네통과 유럽연합(EU)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내 또 다른 수천개의 교량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제노바 교량 붕괴 사고 이후 베네통 일가에 대한 조롱·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는 ‘베네통의 현금자동인출기(ATM)’라는 기사로 베네통 일가의 고속도로 운영 사업을 비판했다.

지난 14일 오전 폭우 속에 무너진 모란디 다리는 베네통이 지분 30.3%를 소유한 아틀란티아의 자회사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가 운영해왔다. 베네통은 지난 1990년 후반부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고속도로 운영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EU 탓’을 했다. 극우정당 출신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날 EU의 예산 규칙이 사회기반시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지출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 크리스티안 슈파흐 대변인은 “EU는 이탈리아에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권장했다”고 수치까지 들어 반박했다.

이탈리아 전역의 교량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내 5만개의 교량을 점검하는 4EMME 서비스의 임원인 세티모 카티넬로는 미국 CNN 방송에 “붕괴 위험에 처한 교량은 수천개 이상”이라며 “정확한 숫자도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더 큰 문제는 이탈리아 내 150만개에 달하는 교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노바 같은 사례는 드물지만, 매년 15~20개의 교량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1950~1960년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교량은 점점 쓰임을 다하고 있다. 이건 영원하지 않다”고 했다.

이탈리아 국가연구재단의 건축기술연구소 책임자인 안토니오 오큐치는 “이탈리아 내 수많은 다리가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다리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의 필요와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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