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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동 BMW센터 현장에 가보니…] BMW센터 긴장감…차주 “불편 말도 못해”
많은 차들로 북적대고 있는 BMW코오롱모터스 마포구 성산서비스센터 앞.

경비원 “취재 밖에서 하라” 통제
센터안 꼬리 문 BMW 점검대기
리콜대상 아닌데 불, 불안감 가중
차주 300여명 집단소송 준비 중

광복절인 15일 BMW코오롱모터스가 운영하는 마포구 성산서비스센터. 서비스센터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경비원들은 BMW 차주가 아닌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았고, “취재는 센터 밖에서 하라”면서 취재진을 내몰았다.

2차선 도로변의 한적한 골목길에는 BMW 마크를 부착한 차량들로 가득했다. BMW 수리센터 입구에 차량 두대가 늘어섰고, 서비스센터안에도 이미 점검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인근 성원초등학교에 서비스 차량을 주차시켜 논란이 됐던 성산서비스센터를 15일 다시 찾았다.

성원초등학교에 주차됐던 차들은 종적을 감춘 뒤였다. 한 학교관계자는 “(14일) 언론보도가 나온 뒤, 서비스센터 근무자들이 나와서 차량을 모두 철수시켰다”면서 “서비스센터 안으로 옮긴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서비스센터에는 많은 차량들이 오고 나갔다. 차량이 나가면 동시에 다른 차량이 들어와 센터 안에 차량을 대기시켰다.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들에게 서비스센터에서 제공한 스티커.

차주들의 불만은 팽배했다. 차주 A 씨는 “이미 안전점검은 마쳤고, 다른 서비스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차주 B 씨는 “안전점검 스티커를 받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차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안전점검 완료’ 스티커를 손에 들고 나오는 차주들은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표정이었다.

최근 일선 지하주차장들은 BMW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각 건물과 공영주차장 입장에서 언제 불이 날지 모르는 BMW 차량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은 소방차 진입이 힘들어 BMW 차량이 주차할 수 없는 환경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자정을 기준으로 전체 리콜 대상 차량의 81.2%가 안전진단을 마친 것으로 보고, 남은 1만9000여대의 차량에 ‘운행정지 명령’을 통보할 계획이다. 명령대상은 지자체에 전달된 후, 늦어도 다음주께는 차주들에게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운행정지 명령서를 받으면 안전진단을 위해 서비스센터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로 통행이 금지된다.

하지만 문제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전에도 전북 임실군에서 리콜대상이 아닌 BMW X1 차량에 불이 났다. 리콜대상이 아닌 차량의 화재사고는 올해만 11건에 달했다.

BMW 차주들은 공동대응에 나섰다. 법무법인을 선임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나섰고, 시민단체를 통한 문제제기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현재 고소에 관련한 문의전화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300명이 넘는 고소인이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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