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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C베이커리, 자국 총통에 선물했다가…중국ㆍ대만 양쪽서 불매운동
85C베이커리카페[유튜브]

85C, 대만총통에 선물했다가 중국서 불매운동
‘하나의 원칙’ 지지한다고 하자 이번엔 대만서 불매
전세계 1000개 매장, 중국에 589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만 토종 커피 체인 브랜드인 ‘85C 베이커리 카페(이하 85C)’가 미국을 방문한 자국 총통에게 과자를 선물했다가 중국 본토와 대만 양쪽으로부터 불매 운동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5C는 지난 12일 남미 방문을 위해 LA에 들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가게를 깜짝 방문하자 과자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륙에서 85C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 반발이 커지자 85C는 곧바로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9·2공식(九二共識)’을 지지한다”며 “양안(兩岸ㆍ대륙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을 분열시키는 그 어떤 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부는 “민간기업의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 누리꾼들의 압력은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시장 질서를 어기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2일 8박 9일간의 중남미 파라과이와 벨라즈 순방길에 오르며 LA를 경유했다. 이번 경유는 미국이 지난 3월 대만과 상호 교류 촉진을 위해 고위급 관료의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반발했고, 미국내 일부 화교단체들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85C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는 대만 내에서도 불매운동으로 번질 기세다. 대만 누리꾼들은 “9ㆍ2공식을 지지한다면 이름을 ‘92C’로 바꾸고 대만에서 사라지라”고 비난했다.

85C는 2004년 대만에 설립됐다. 소금 커피와 저렴하고 맛있는 빵으로 유명세를 타며 전세계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도 589개 매장이 있어 대만의 매장 수인 435개보다도 많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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