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삼·당귀작약산…갱년기 완화 효과”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폐경여성 임상시험

폐경은 여성의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시기로, 갱년기라고도 한다. 대개 45~55세 사이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조기 난소 기능 부진, 수술 등으로 폐경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여성 중 30% 정도가 폐경기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경기 질환에는 홍삼, 당귀작약산 등 한약재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인삼학회 등에 따르면 홍삼이 여성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폐경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석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45~60세 폐경 여성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폐경 증상과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폐경 여성들을 무작위로 홍삼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2주간 폐경 증상을 측정한 결과, 홍삼을 먹은 36명은 증상이 30~33% 감소한 반면 그렇지 않은 36명은 증상이 거의 그대로였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혈중 지질 농도, 고감도 c-반응 단백, 경동맥 내막ㆍ중막 두께를 측정한 결과 홍삼을 먹은 그룹에서는 총콜레스테롤, 저밀도 지질단백질(LDL)이 각각 20% 감소하고, 경동맥 내막ㆍ중막 두께도 4% 감소했다.

당귀작약산도 폐경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병석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박사 연구팀은 당귀작약산이 혈전 생성을 약 1.9배 억제시키고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최근 입증했다.

당귀, 백작약, 천궁, 적복령, 백출, 생지황, 자감초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는 당귀작약산은 한의학에서 여성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처방 중 하나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월경이 멎지 않거나 기운이 약해져 피곤해하고 나른해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다양한 질환과 증상이 유발된다.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만성 피로, 소화불량, 줄줄 흘러내리는 땀은 물론 얼굴, 목, 가슴, 머리 등의 갑작스러운 오한 등은 대표적 갱년기 증상이다.

간혹 하혈이 멈추지 않아 빈혈ㆍ면역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밖에 가슴 두근거림, 피부 건조, 두통, 관절통, 근육통, 우울, 불면, 이명증 등이 올 수 있다. 심하면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적 문제가 나타난다.

갱년기를 가볍게 지나가는 듯한 여성도 방심하면 안된다. 폐경 후 3년 이상 지나면 누구나 골다공증, 고혈압, 심근경색, 노인성 치매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폐경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방치하지 말고 제때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와 흡연은 피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히 생활하는 것이 기본이다. 더불어 우울감이나 기타 다른 감정이 든다면 주변 사람, 가족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홍삼, 당귀작약산 등 갱년기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