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진핑 체제에 대한 중국 내 정치불만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칭화대 동문 “중국굴기 나팔수, 국정연구원장 해임하라”
백신 스캔들·P2P업체 도산 사태…베이징 공개 시위
“각종 정치적 사건…국내 불만 수면 위로 떠올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이 무역전쟁, 경기 부진, 백신·재정 스캔들 등 ‘겹 악재’를 맞으면서 내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도 통제 속에서도 중국 지식인·일반인 사이에서는 시 주석과 공산당의 관료주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온라인 글, 공개 항의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비판은 시 주석과 그의 정책을 직접적으로 저격하는가 하면, 정부 실패를 거론하기도 한다.

최근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동문 1000여명은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이 “중국의 종합 국력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고 주장하며 국가 정책결정을 오도하고 일반 백성을 현혹하고 있다며 그의 해임을 촉구했다. 지난달 말에는 칭화대의 쉬장룬(許章潤) 법학원 교수가 인터넷에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중단과 국가주석 임기제 복원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드문 공개 시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십만개의 불량 백신이 유통돼 영·유아에게 접종된 ‘백신 스캔들’에 분노한 피해자 부모들이 베이징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청사 앞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업체 도산 사태로 돈을 떼인 투자자 수백명은 지난 6일 베이징 금융가에서 집단 시위를 열었으나, 공안은 이를 강제 해산시켰다.

무역전쟁, 경기둔화, 백신·부패 스캔들 등 각 사안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인내심’만 강요하는 분위기는 공분을 키우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1면 사설을 통해 “어떤 비·바람도 아름다운 삶을 향해가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을 방해할 수 없다”며 직면한 문제들을 견디고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은 “관료조직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며 “무역전쟁을 비롯한 각종 정치적 사건은 이런 불만이 공개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WSJ는 “시 주석은 지난 3월 마오쩌둥(毛澤東)식 1인 장기독재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코자 임기제한을 없애며 난공불락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슈들은 중국을 번영시키고 세계무대에서 존경받도록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