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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들도 트레이닝 바지 입고 백팩 맨다
[사진=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에슬레저룩 열풍이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영향으로 인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애슬레저룩 이미지]
-워라밸 트렌드 업고 ‘애슬레저룩’ 열풍 지속
-4050도 덩달아 가세…3년새 판매량 75% 늘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박찬희 씨가 요즘 가장 즐겨입는 옷은 기능성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다. 그는 “재킷만 걸치면 회사 출근 복장으로 부담스럽지 않고, 52시간 근무제 덕분에 퇴근 후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간단한 산책이나 조깅을 하기에도 좋다”며 “소재도 시원하고 디자인도 세련된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일상에서 두루두루 편하게 활용하기에 제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룩(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이 스포츠웨어 시장의 대세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애슬레저룩이 젊은층을 넘어 이제는 중장년층의 지갑까지 열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여가 시간에 헬스나 요가, 레저 등을 취미로 삼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애슬레저룩 열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최근에 고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그 인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에슬레저룩 열풍이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영향으로 인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애슬레저룩 이미지]

온라인몰에서도 애슬레저룩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7월9일~8월8일)간 스포츠의류ㆍ운동화 전체 품목 판매량이 3년새 75%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8% 늘었다. 애슬레저룩은 2030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ㆍ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른바 ‘아재 패션’으로 불리는 등산복 대신 평상시에 입어도 손색 없는 세련된 운동복을 추구하는 중ㆍ장년층이 늘며 해당 기간 4050 구매량은 3년전 같은기간보다 2배(12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두자리 수(22%) 신장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트레이닝복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핏슬레저(Fithleisure)룩’이 대세로 떠오르며 몸에 밀착되는 트레이닝복이 인기다. 해당 기간 여성 트레이닝 바지는 무려 7배(601%)나 급증했고 트레이닝 상의는 3배(250%) 이상 증가했다.

남성들 역시 트레이닝복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오피스 애슬레저룩으로 활용하기 좋은 트레이닝복 세트(129%)와 트레이닝 바지(18%)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냉감 소재를 적용한 고기능성 티셔츠를 찾는 남성들이 많았다. 운동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시원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후드 티셔츠는 10배(1253%) 이상 뛰었다. 민소매 티셔츠(72%)를 비롯해 긴팔 라운드 티셔츠(59%), 반팔 라운드 티셔츠(41%) 등 냉감 기능에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더해진 티셔츠 제품들도 인기다. 여름 밤 외부활동을 위한 초경량, 고기능성 바람막이(82%)와 후드 집업(30%)도 모두 증가했다.

이와함께 일상에서 편하게 맬 수 있는 가방도 인기다. 가방 품목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배 이상(149%) 증가하며 애슬레저룩 인기를 견인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어깨 끈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크로스백은 3배(256%)나 급증하며 증가폭이 컸다. 허리에 차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힙쌕(176%)과 트렌디한 디자인의 백팩(139%)도 세 자리 수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애슬레저룩이 워라밸 패션이라 불릴 만큼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일상생활과 레저생활에 모두 최적화된 기능과 스타일을 갖추면서 오피스 애슬레저룩, 핏슬레저룩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패션사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09년 약 5000억원에서 2016년 1조5000억원으로 3배가 증가했다. 올해는 2조원 규모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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