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 美성장률 3%…무역전쟁으로 지속성장 위협”
WSJ, 경제전문가 2.4→2.9→3% 전망
감세 효과 저하·금리인상 등 겹쳐
내년부터 성장 제동 가능성 제기
ECB “美 자동차관세, EU·한국 타격”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르겠지만 무역전쟁과 경기부양책 완화 등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중에서도 무역전쟁에 무게를 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관세가 반세기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 전 세계 무역과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경제·경영·금융분야 학자 57명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를 3%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2.9%, 1년 전 2.4%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들은 또 미국 내 실업률이 약 50년 만의 최저치인 3.6%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집계됐다. 경제전망그룹의 경제학자인 버나드 보몰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연방지출 증가로 경제는 1년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금감면 등 부양책의 효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고려 사항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를 2.4%로 제시했다. 2020년 전망치는 1.8%다. 이는 올해 초에 나온 추정치 2%보다 낮아진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또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을 18%로 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무역결정은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자동차·부품 관세 대상으로 지목했던 유럽연합(EU)과는 무역 협상에 돌입했다. 미국화학협회의 경제학자인 케빈 스위프트는 “무역전쟁은 감세와 일자리로 자신감을 회복했던 미국 산업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도 이날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CB는 월보에서 “미국과 중국 간 보호무역 조치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며 “미국이 모든 위협조치를 동원한다면 미국의 평균 관세는 5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 이는 세계 무역에 중·단기적으로 심각한 위험”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와 관련해 “캐나다, 일본, 멕시코, 한국, EU 등의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된다”며 “복잡한 공급망 탓에 보호주의의 부정적인 영향은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의 각종 무역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서도 최근의 상황을 명확한 용어로 풀어내는 데 있어 전문가 별로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이 설문조사한 48명의 경제학자 중 50%만 ‘무역전쟁’이라는 용어에 동의했다. 이 중 12.5%는 ‘접전’이라고 봤다. ‘긴장’(8.4%), ‘전투’(4.2%), ‘분쟁’(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