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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거리는 게임株, 하반기 반등도 물 건너가나?
-주52시간 근무로 신작 개발 지연…인건비는 증가
-사전예약 일정 등 구체화될 때 신작 모멘텀 가능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신작 출시가 하반기에도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게임 대장주 넷마블은 전날 11% 넘게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12조원대를 유지했던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조3000억원 급감했다. 증권사 13곳은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게임주들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를 견인해 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신작 부재 탓에 내내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새 게임이 출시되면서 투심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작 출시가 재차 지연되자 연내에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신작 지연의 원인으로 시장 환경의 급변을 꼽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트렌드 변화와 업무시간 단축으로 과거 대비 신작 개발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포함한 신작들의 출시 지연과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게임회사들이 근무시간 단축의 대안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인건비 투자도 늘어났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넷마블은 필요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며 “2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101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신작 부재와 인력채용 증가로 올해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가는 연 고점 대비 20.4% 하락했다.

결국 신작 출시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게임주의 반등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저가매수를 자제하고 신작 출시일이나 사전예약 일정이 확정되는 시기를 지켜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종목보다 코스닥 시장의 컴투스와 더블유게임즈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컴투스는 10월 중 ‘스카이랜더스 링오브히어로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더블유게임즈는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로 매출이 증가한 데다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 소식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의 코스닥 상장도 예상되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신작 지연이 지속되는 만큼 신작 게임의 일정 구체화가 주가 반등의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사전예약이 확정되는 시기에 재차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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