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가 최장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축구팀의 에까뽄 찬따웡(25·왼쪽) 코치와 아둔 삼온(14), 몽꼰 분삐엄(13), 뽄차이 깜루엉(16) 등 3명의 소년도 이날 신분증을 받았다.
올해 25세인 엑까뽄 찬따웡 코치는 태국 내 병원 출생 기록이 확인돼 시민권을 받게 됐고, 10대인 3명의 소년은 이민자를 위한 시민법의 적용을 받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동안 이들 중 일부는 인근 미얀마 자치구역에서 부모를 따라 태국에 이민했거나 고산지역 소수민족으로 태국 시민권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소년들과 코치는 지난 6월 23일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가 내려 동굴 내 물길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다가 보름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소년들은 자신들을 구하려다 숨진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원에 들어가 승려 체험을 한 뒤 최근 학교로 돌아왔다. 엑까뽄 코치는 3개월가량 승려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영경 기자/y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