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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투기지역 재조정 임박…서대문ㆍ은평 ‘조마조마’
서울시 동작구 전경. [사진출처=네이버 항공뷰]

개발호재에 입주급증 겹쳐
일부 지역 가격급등 ‘뚜렷’
“지정되면 실수요자 타격”
동작ㆍ관악ㆍ동대문 유력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토교통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투기규제 지역 재조정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5구’를 노리는동작구는 신규 지정이 유력하다. 관악구도 동작구에 버금간다. 강북에서는 동대문이 유력하다. 애매한 곳은 서대문ㆍ은평구다. 광역급행열차(GTX)와 신분당선 등 개발 호재와 분양권 프리미엄, 청약시장 쏠림이 후보에 오른 이유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신규물량에 쏠린 수요만으로 투기지역에 포함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작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1~7월) 2173만원에서 2413만원으로 11.05% 올랐다. 관악구(9.55%ㆍ1445→1583만원)나 동대문구(12.64%ㆍ1503→1693만원)의 오름폭도 상당하다. 반면 서대문구는 9.27%(1651→1804만원), 은평구는 4.70%(1447→1515만원) 각각 상승해 서울시 평균 상승폭인 7.51%(2237→2405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전셋값 상승흐름도 비슷하다. 상반기 동작구는 3.3㎡당 1.67%(1439→1463만원), 서대문구는 2.55%(1253→1285만원), 은평구는 1.10%(1092→1104만원) 상승했다.

서대문ㆍ은평구의 아파트값 오름세는 도심 접근성을 갖춘 일부 지역과 집들이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이 견인했다. 서대문구 홍은동의 ‘북한산 두산위브(전용 85㎡)’ 분양권은 8월 현재 1억5000만원 상승한 6억3000만원대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의 영향으로 홍은동 시세는 지난해 3분기 1132만원에서 1307만원으로 15.46% 급등했다.

은평구도 녹번동 ‘래미안 베라힐즈(전용 60㎡)’ 분양권이 3억원 오른 6억3000만원에, 진관동 ‘은평스카이뷰자이(전용 84㎡)’와 불광동 ‘불광롯데캐슬(전용 60㎡)’의 분양권이 각각 6억원, 5억7000만원을 형성 중이다. 재개발 효과와 도심이 가까운 녹번동은 16.78%(1455→1700만원) 올랐다.

서대문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비투기지역인 다른 자치구보다 상승폭이 적어 투기지역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엔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다만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홍제역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에 투자수요가 집중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권 거래 건수는 은평구가 4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입주를 앞둔 단지가 많아서다. 서대문구는 159건, 동작구는 41건에 그쳤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다른 비투기지역을 크게 웃돌지 않았다.

은평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GTX와 신분당선 효과에 대한 지역의 관심은 높지만, 시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도심에서 가까운 녹번ㆍ불광동에 수요가 몰리면서 일대 지역의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최근 집값 상승은 서울시의 용산ㆍ여의도 개발 발표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컸다”며 “투기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면 시장 안정효과는 있겠지만, 일부 실수요자의 기회 박탈 등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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