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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션샤인’, 의병의 의미를 되새기는 핵심 대사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미스터 션샤인’은 나라가 위험에 처해가던 구한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 바쳤던 의병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미스터 션샤인’ 10회분(8월 5일 방송)은 김태리를 비롯해 최무성-김갑수-서유정 등이 외세의 찬탈로부터 격변하는 조선을 지켜내기 위해, 분연히 나선 ‘의병 아무개’로서 활약을 펼치며 극 전개에 감동을 더하고 있다.

고애신(김태리)은 “그건 왜 하는 거요. 조선을 구하는 거”라는 유진 초이(이병헌)의 질문에 “꼴은 이래도 오백년을 이어져온 나라요. 그 오백년 동안 호란 왜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 발겨지고 있소”라며 “나라꼴이 이런데 누군가는 싸워야하지 않겠소?”라고 답해 묵직한 울림을 안겼던 터. 이와 관련 게이샤로 나섰던 소아(오아연)를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으로 본격적인 의병의 정체를 드러낸 고애신(김태리)-장승구(최무성)-황은산(김갑수)-홍파(서유정) 등이 앞으로 조선을 위해 어떤 대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대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위엄있고 고고한 사대부 애기씨의 자태를 선보이는 애신은 변복을 한 채 복면을 쓰고 총을 들면 의병으로서 ‘불꽃’같이 뜨겁게 타오른다. 의병활동에 있어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하는 데도 애신은 두 번 묻지도 않고 “예”라고 대답한 후 의연하게 거사에 나가는 것. 애신의 위태로운 의병활동을 걱정하는 유진에게 애신은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할아버님께는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라며 조국에 대해, 의병활동에 대해 흔들림조차 없는 결연함을 드러냈다. 거사에 나갈 때마다 죽음의 무게에 대해 생각한다면서도 스승 승구의 제안을 받으면 또 다시 의로운 마음으로 무장한 채 지붕을 내달리는 애신의 의병활동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수 장승구(최무성),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명사수인 승구는 애신에게 총포술을 가르치며 의병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신미양요 때 조선인 포로들을 버린 왕에 대해 역적이 되겠다면서도, 임금도 버렸단 놈이 나라는 왜 구하냐는 은산의 질문에는 “나라가 남아 있어야 내 손으로 뿌술 거 아니요”라는 말로 남다른 조국애를 내비쳤다. 미군의 총을 훔쳐 새로운 무기에 대해 고민하고, 소아를 상해로 보내기 위해 고사홍(이호재) 대감에게 자금을 요청하는 가하면 유진을 찾아가 소아가 한성을 무사히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전방위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구는 애신에게 의병의 의미와 숭고한 사명감에 대해 전해주기도 했다. 소아의 이름을 몰랐다는 애신에게 승구는 듣고 잊으라며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이름도 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라며 덤덤하게 굳건한 결의를 다져 뭉클함을 안겼다. 무명용사의 숭고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도공 황은산(김갑수),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할지도 모르니”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인과 미국인들까지 매료시킨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 황은산은 의병 조직의 대장이다. 소아의 제보를 받고 직접 유진의 방을 뒤지기도 했던 은산은 소아가 일본군에게 발각되자 소아에게 상해로 가라고 명령을 내리는가하면, 눈물을 흘리는 소아에게 “우린 또 볼 것이다. 허니 이것이 이별이 아님을 명심하거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할지도 모르니”라는 비장함을 내비쳤다.

더욱이 은산은 유진이 찾아와 은혜를 크게 못 갚아 죄송하다고 인사하자 “나는 다 받았다. 소아를 살리고, 그 증서를 조선에 돌려주고, 이세훈을 처단하고. 넌 크게 다 갚았다”라면서 의병조직의 대장으로서 깊은 고마움을 유진에게 표해 먹먹하게 했다.

◆주모 홍파(서유정), “이건 상해 가서 써. 아끼지 말고 펑펑 써”

홍파는 은산의 가마터로 가는 강 건너편 주막에서 닭백숙을 팔며, 나룻배로 가마터로 가는 사람들을 이동시켜주고 있다. 의병들의 거점인 홍파의 주막에서는 승구와 애신이 만나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은산과 승구, 홍파, 소아가 모여 소아의 상해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홍파는 상해에 가게 된 소아에게 “이건 상해가서 써. 아끼지 말고 펑펑 써. 성이 주는 거니까”라면서 쌈짓돈을 챙겨주는 푸근한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더욱이 오는 11일 방송될 11회분에서는 은산의 가마터를 향해 활을 쏘는 홍파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어서, 의병들의 거점, 그 중심에 서있는 홍파가 앞으로 의병으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작사 측은 “김태리-최무성-김갑수-서유정 등 탁월한 연기력과 개성을 갖춘 배우들이 드러내는 존재감이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던 ‘의병’들의 자태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의병 아무개’로 살아나가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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