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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프로듀스48’, 겸손과 열정, 성장이 ‘픽’을 결정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프로듀스48’이 두 번째 순위를 발표하면서 30명의 연습생이 살아남았다. 두번째 발표 결과를 보니 12위안에 들었다고 해서 데뷔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꾸준하게 순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순위 등락 폭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로듀스48’은 잘 하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뽑는 건 아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최종 11위 안에 든 워너원 멤버들이 노래와 춤 실력 순위를 그렇게 받은 게 아니다.

하지만 높은 순위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 프로듀서(시청자)에 의해 실력뿐만 아니라 매력이 발견된 것이다. 무엇보다 대중들이 지지하고 싶게 만든 요인들을 갖춘 것이다.

‘프로듀스48’에서 순위 등락폭이 큰 연습생은 그럴만한 이유나 원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승폭이 역대급이었던 연습생들은 뭔가를 어필했기 때문이다.

한초원(큐브)은 47등에서 무려 9등까지 올랐다. 초반에는 88위까지 내려갔지만 좌절, 포기하지 않고 팀과 조화를 이뤘고 결국 ‘붐바야’에서 호소력 있는 음색과 가창력으로 ‘반전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회가 왔을 때 성장한 모습, 혹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야부키 나코에게는 겸양의 미덕을 읽을 수 있었다. 27→16 →7→2위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아담한’ 나코는 “아마 TV를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 왜 제가 2등인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께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겸양의 멘트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25위에서 무려 3위까지 오른 강혜원, 15등에서 6등이 된 김민주도 겸손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강혜원은 F등급에서 시작해 정상 부근까지 올라왔다. 그는 ‘널 너무 모르고’ 조에서 랩 가사를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랩 파트를 맡았지만, 불평하지 않고 조용히 울면서 첫 자작 랩을 완성했다. 김민주는 차분하며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

김민주와 강혜원은 외모로 보면 자신 없을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감이 없다는 말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쁜 척 하지 않거나 나대지 않는다는 의미가 돼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권은비(5등)는 팀을 잘 아울러 10대들에게 1등, 여성에게 1등이 됐다. 티나지 않게 팀원들을 잘 이끌고 있다는 건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아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만난 세계’ 조에서 맑은 목소리로 재발견돼 무려 13 계단이나 상승한 김채원(15등)과 고음을 잘 소화한 허윤진(26등), ‘메리 크리’에서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준 박해윤(18등), 바나나컬처의 김나영(21등) 등 상승세의 몇몇 연습생은 현재 데뷔권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얼마든지 등수가 오를 수 있다.

반면 왕이런과 최예나, 고토 모에, 미야와키 사쿠라, 이채연, 이가은 등 상위권을 차지하던 몇몇 연습생들은 등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더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대체적으로 기계적으로 트레이닝돼 잘 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입형 실력자 등은 매력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 ‘겸손’과 ‘열정’을 보이고, ‘성장’(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적인 느낌’이 나며, 자연스럽게 '인성'이 드러나는 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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