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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한국부자 보고서] 10억부자 1년새 3만명↑…강남3구 쏠림현상 약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3년 15%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27만8000명으로 그 규모를 늘렸다. 3년 연속 3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자산을 불린 비결은 부동산이었다. 지난 3년간 그리고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부자들의 급증이 배경인 것으로 추정할 만 하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27만8000명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2014년 이후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이 추세면 2018년 말에는 3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관련기사 4·19면

부자들의 금융자산도 2014년을 기점으로 급증세다. 2013년 369조원에서 2014년 406조원으로 10.0% 증가했지만 2015년 17.2%나 껑충 뛰어오른 476조원, 2016년 552조원(+16.0%), 지난해 646조원(+17.0%)로 치솟았다. 1인 평균 금융자산은 22억원 수준에서 23억원대 완만히 높아졌다. 부자 수가 많아진 것이 부자 자산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자급증의 시기는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값 급등의 시기와 일치한다. 2014년 3분기 2.25%였던 기준금리가 2015년 2분기까지 1.5%대로 떨어지는 사이에 첫 15%대로 부자수가 증가했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지난해까지 매년 비슷한 규모로 부자 수가 늘었다. 실제 부자들의 자산을 불린 데는 부동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보고서에서 최근 1년간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는 부자들의 응답은 55.8%로, 금융자산이 증가했다는 답변(33.5%)을 크게 상회했다. 부동산 가치 상승(83.4%)이 부동산 자산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향후 1년간 부동산 자산을 증가시키겠다는 의견도 35.5%로,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26.5%)보다 훨씬 높았다.


정부의 규제 포화에도 불구하고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에 대한 부자들의 선호는 여전했다. 부자 27만8000명 중 서울 부자는 12만2000명으로 43.7%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거주 부자가 4만3000명으로 서울 전체 부자의 35.6%를 차지했다. 그리고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71%가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강남 이외의 서울(62%)이나 경기·인천(52%), 지방(28%) 부자들보다 부동산의 자산 증가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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