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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불황 온다”…부자들 씀씀이 줄이기 ‘고민’
경제비관 43.7%60.5%
복지 보다 성장에 더 무게
73% “부동산 예전만 못해”
투자수익률 전망도 비관적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한국부자가 불안해 하고 있다. 경제의 장기불황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급증세다. 경기 악화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을 통한 수익도 예년만 못할 거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ㆍ중소기업의 아우성보단 심각성이 덜하지만, ‘돈의 순환’ 측면에서 부정적 시그널이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부자 보고서’에선 한국경제의 장기 불황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중이 60.5%로 파악됐다. 작년엔 절반에도 못미치는 43.7%였는데, 무려 17%포인트 가량 비관적 의견이 늘었다. ‘복지보다 성장이 중요하다’고 답한 부자도 69.9%로 조사됐다. 지난해 58.9%에 머물렀던 데서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KB 측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대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경기 상황을 고려해 소비를 줄이겠단 비중은 63.5%로 나왔다. 전년보다 20.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었다. 부자도 경기상황에 따라 소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새로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부자는 69.2%인 걸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4.2%포인트 늘어났다. KB 측은 “경기 변동성이 높아 금융ㆍ부동산 시장의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수익률 전망도 좋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원하는 투자수익률을 얻기 어렵다는 답은 81.1%에 달했다. 다만, ‘매우 그렇다’는 비중은 전년대비 20.9%포인트 줄고, ‘약간 그렇다’는 18.3%포인트 증가하면서 대체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를 활용해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불패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부동산을 통한 고수익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부자는 72.7%였다. 전년대비 4.0% 포인트 늘었다.

부자들의 불안은 자녀 걱정으로 이어졌다. 경기 불황ㆍ수익률 하락이 겹치면서 자녀 세대가 나만큼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이 62.3%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4%포인트 이상 늘었다. 자녀의 자수성가가 어렵다고 본 부자도 80%에 육박했다. 

홍성원 기자h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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