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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 구매자 4명 중 1명은 ‘하이브리드’ 선택
- 지난해 그랜저 판매량 중 14% 불과하던 하이브리드 선택 비율…25% 육박

- 최근 유가 상승세ㆍ가성비 따지는 소비자 늘며 하이브리드 인기도 ‘고공행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에서 팔리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4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구매자 4명 중 1명은 초기 구입 비용을 몇백만원 더 지불하고서라도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공존하는 고연비ㆍ친환경 엔진을 선택한 셈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저IG 연간 판매량 중 14% 가량에 불과하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최근들어 비율이 25%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 전체 그랜저 판매량 1만436대 중 2521대(24.2%)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고, 6월엔 8945대 중 2271대가 하이브리드로 비율이 25.4%에 달했다.

7월엔 8751대 중 2004대로 비율(23.4%)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3개월 간 그랜저 구매자의 4분의 1 가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14%에 불과했다.

올해 초 역시 1월 20.2%, 2월 18.1% 3월 18.3%, 4월 17.4% 등 대부분 20%를 밑돌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율이 최근 크게 상승한 이유는 최근 국내 유가 상승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월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리터당 1551.33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후 5월(1580.29원), 6월(1609.08원), 7월(1610.91원) 등 연중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그랜저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연일 계속되는 유가 상승 소식에 ‘하이브리드’로 마음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최근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연비 등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이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차 시장이 점점 커지는데다 그랜저가 가격 민감도가 덜한 준대형급 차량인 점도 하이브리드 모델 비율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 속에 내연기관 연비가 썩 좋지 않은 그랜저같은 준대형차 시장은 기름값 상승세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여기에 준대형차 구매자들의 차량 가격 민감도가 중형차나 다른 차급 구매자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점도 값이 더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 비율을 높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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