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석탄 실은 선박은 中소유…韓, 다롄업체와 대북제재 위반의혹 처음 아냐
지난 2월 북한산 석탄을 하역한 혐의가 있는 스카이 엔젤호를 우리 정부가 안전검색한 기록 [사진=도쿄 MOU]
지난 2월 북한산 석탄을 하역한 혐의가 있는 리치 글로리호를 우리 정부가 안전검색한 기록 [사진=도쿄 MOU]

-北석탄 싣고 韓입항한 선박 모두 중국사 소유
-2013 유엔 전문가 패널보고서 “韓, 2008년 中 다롄업체와 연계해 北에 수입차 반입”
-정부,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 안전검사했느나 억류안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의해 거래가 전면 금지된 북한산 석탄 9156t을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지난해 10월 한국에 하역한 선박 2척의 선주는 모두 중국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헤럴드경제가 18일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를 검색한 결과, 북한산 석탄을 하역한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는 모두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连)에 주소지를 둔 중국업체를 선주로 하고 있었다. 한국이 중국 다롄의 업체와 함께 대북제재를 위반한 정황이 포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연례보고서 수정본’을 통해 러시아 사할린주 홀름스크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 하역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두 선박이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에 입항했을 때 우리 정부는 하역된 석탄이 북한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박에 대한 안전 검색만 했을 뿐, 나포ㆍ억류를 하지 않았다. 도쿄 MOU 기록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 2월 20일, 스카이 엔젤호는 지난 2월 21일 인천과 군산 항에서 각각 안전검사를 실시했다. 스카이 엔젤호와 리치 글로리호는 각각 운항안전 및 작업여건 등의 항목에서 각각 4건과 2건의 결함이 발견됐지만 억류되지는 않았다.

다롄을 주소지로 둔 중국회사와 우리기업이 대북제재 위반사례에 연루된 것도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상명무역총회사는 지난 2008년 현재 미국과 일본이 단독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다롄 글로벌 유니티 해운과 한국의 D물류업체를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 3대를 일본 수출업체로부터 수입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찰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2008년 다롄 소속 중국회사와 한국기업이 연계돼 원유 및 액체물질을 수송하는 탱크트럭을 일본에서 북한으로 수출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교 당국자는 “다롄은 북중 경제협력이 집중된 지역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관심대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들에 대한 억류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대해 “당시 정황에 대한 보고만 있었을 뿐, 선박을 억류할 만한 ‘합리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2일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의 제9항은 ‘기만적 해상 관행’을 통한 ‘석탄의 불법 수출’ 등 제재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했다는 합리적 근거가 있으면 ‘나포, 검색, 억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말 억류된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나 ‘코티호’의 경우 북한 선박과 직접 불법환적을 한 사진이 있었고, 북한 선박이 직접 개입한 사례였기 때문에 억류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며 “하지만 스카이 엔젤호나 리치 글로리호는 아직 조사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제재 구멍’의 사례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과 올초 정유제품을 불법 환적으로 북한 선박에 넘긴 혐의가 있는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코티호도 여수항과 평택ㆍ당진항에 억류된 바 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