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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믿음직한 배당주, ‘코스피의 개’를 찾아라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 올해 코스피 성과 압도
-“높은 배당수익률에서 ‘저평가’ 매력 발견할 수 있어”
-경기민감업종 비중 높은 ‘배당주지수’ 투자는 유의해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견뎌내기 위한 ‘피난처’ 찾기에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연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으면서도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여름 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시장을 앞서는 성과를 기록해 왔던 만큼, 배당우량주이면서 양호한 실적까지 기대되는 종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았던 30개 종목을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차등 반영해 산출한 배당우량주 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률이 1% 미만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 넘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배당우량주 지수에는 S-Oil, 삼양옵틱스, 금호산업 등이 포함됐다.


통상 배당주는 7~8월에 강세를 보여 왔다. 배당 권리를 확정짓기 위해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매년 6ㆍ12월 말에 매수세가 집중되기도 하지만, 이와 별개로 상반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7~8월이 되면 해당 종목의 배당수익 가시성도 함께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영증권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의 배당우량주 지수 성과가 코스피보다 못했던 적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간 2009년 한 해 뿐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배당수익률이 우수하다는 특징으로부터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투자 요소까지 함께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배당 정책이 경직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 번 늘렸던 배당을 줄이면 시장은 회사의 영업 상황이 악화됐다고 받아들인다”며 “이익이 급증했다고 해서 배당금이 같이 급증하지 않고, 반대로 이익이 감소해도 기존의 배당 수준은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즉 배당이라는 변수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주가배당금/주가)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많이 떨어졌거나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다우의 개(Dogs of Dow)’라고 불리우는 투자전략이 이같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다우의 개’는 미국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서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우량주식임에도 불구, 주가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해서 이같은 명칭이 붙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 일부는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배당우량주 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 중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종목은 아주캐피탈, 삼양옵틱스, 휴켐스, 금호산업, 디지털대상, S-Oil 등이다. 이 중 금호산업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61.4%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디지털대성(50.3%, 이하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 S-Oil(12.8%), 삼양옵틱스(11.4%) 등도 두자릿수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을 한 데 모아 추종하는 배당지수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도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하고 있는 ‘배당 성장주’로 시야를 좁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경기사이클 수축기에는 경기 민감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지수인 ‘KRX 고배당50’, ‘코스피 고배당50’, ‘코스피 배당성장50’ 등 지수의 경우 경기 민감 업종인 금융과 소재 업종에 50% 이상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지 않는 한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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