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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가 움직이는 민주당 경선?

- 김부겸 장관 불출마, ‘친문’ 밀어주기 해석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오는 8ㆍ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장관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는 장관직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김 장관은 17일 “8ㆍ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제헌절 경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각을 언제 하실지 잘 모른다. 안 풀어주는데 ‘내가 (당으로) 갑니다’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 ‘출마합니다’라고 선언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각에 있다”며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는 20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개각 규모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상태여서 김 장관이 먼저 거취를 밝혀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결과적으로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장관은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인물인 만큼 2020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갖게 되는 당대표가 되면 미래권력이 된다. 그럼 청와대에서도 통제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에 있는 젊은 ‘친문’들로서는 ‘비문’의 김 장관보다는 친문계의 인사가 당대표에 선출되는 것이 공천을 받는데 훨씬 용이하다는 판단 아래 김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관리형 당대표로서 적합도가 높고 ‘친노’ 좌장격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의 출마가 마지막 변수가 됐다. 친문 후보군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하고 김진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재성 의원도 후보 등록이 임박해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는 설훈, 이인영 의원이 19일 단일화 논의를 거쳐 최종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찌부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송영길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박영선,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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