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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百캉스족’에 웃는 백화점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도 유명 관광지, KTX역사 등에 위치한 백화점은 타 지역에서 유입된 피서객 등이 매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내 정글 콘셉트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JOORAJI)’ 모습. [제공=신세계백화점]
관광·교통요지 인근 피서인파 유입
7~8월 신세계센텀시티 ‘원정쇼핑’ 47%
여름 휴가시즌 쇼핑·여가 한번에 해결
백화점 아쿠아리움 등으로 고객 유혹


여름 휴가철인 6~8월은 백화점업계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힌다. 주말이면 백화점을 찾던 수요가 국내외 휴가지로 흩어지면서 방문객 발길이 다른 시기보다 뜸해지는 탓이다. 이 가운데 백화점 일부 점포는 여름 비수기 성적이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백(百)캉스족’ 효과가 낳은 결과다.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 KTX역사 등에 인접한 일부 점포는 피서 인파 유입 등의 요인으로 여름 비수기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관광지인 부산 해운대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이다. 해운대는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피서지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월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과 극성수기인 8월 연중 매출이 가장 낮았다. 7월은 그 다음으로 매출비중이 작은 달로, 여름 휴가시즌은 백화점의 ‘보릿고개’ 기간임을 입증했다.

반면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8월 매출비중은 월별로 따지면 다섯번째로 높았다. 전체 백화점의 8월 매출비중 순위가 꼴찌인 것을 감안하면, 센텀시티점에서의 8월 매출의 선전은 눈에 띄는 것이다. 센텀시티점 7월과 6월 매출비중 역시월별로 각각 일곱번째, 아홉번째를 차지해 전체 점포의 7월, 6월 매출비중 순위가 거의 꼴찌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 등 타 지역 방문객이 유입된 효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7~8월 지역별 고객비중을 보면, 부산 외 지역에서 온 ‘원정고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 가까이(47%)를 차지했다. 연 평균 2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물론 단순히 해운대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휴가철 방문객이 많은 건 아니다. 센텀시티점은 찜질방과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놀거리와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등 체험형 공간이 몰려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는 강점이 있다. 따라서 여름휴가 기간에 쇼핑과 여가를 한꺼번에 즐기기 위해 센텀시티를 찾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신세계 측은 분석했다.

대구신세계는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점이 여름 비수기 돌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안에 위치해 KTX, 기차, 시내외 버스, 지하철, 택시 등 6개 대중교통 시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미 등 경북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서울ㆍ수도권 고객들이 포항, 울진 등 경북 바닷가로 휴가가는 길에 대구에 들러 백화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6~8월 휴가철에 대구점을 방문한 고객의 31%가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이 폭염이 잦지만 인근에 해변 등 마땅한 피서지가 없다는 점도 백화점으로 고객 발길을 유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세계 대구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의 옥상 아쿠아리움과 정글 콘셉트 테마파크, 500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트램폴린 파크 등을 갖추고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여름 더위 걱정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크다고 점포 관계자는 귀띔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 여름 사상 최대의 폭염이 예보된 만큼 도심 속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백캉스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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