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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증시 상승세…펄펄 나는 ETF
사진=게티이미지뱅크


中본토·베트남 13% 손실과 대조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상반기에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중국과 베트남 증시가 털썩 주저앉은 가운데, 멕시코 증시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새로운 ‘숨은 진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KINDEX멕시코MSCI증권ETF(주식-파생)(합성)’은 최근 한달간 19.8%(7월 13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펀드(ETF 포함)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중국 본토와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ETF들이 13%가량 손실을 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올해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KINDEX멕시코MSCI증권ETF(주식-파생)(합성)’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멕시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내놨다. 이 ETF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 등 멕시코 주식 60여종의 수익률을 따라가는데, 해당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고 스왑계약을 통해 MSCI 멕시코 지수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도록 돼 있다.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ETF를 사면, 지수상승분과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 변동분(환노출)이 스왑계약에 따른 수익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 페소화가 원화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강세인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낸다.

최근 멕시코 증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대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멕시코 증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짓눌려 19개월래 최저치(5월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달 초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ㆍ암로) 당선 이후 멕시코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들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멕시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좌파 정치인 암로 당선 이후, 트럼프가 기존보다 강경하게 나프타 협상을 진행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모간스탠리는 멕시코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멕시코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의 국제적 신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4월 중순 나프타 폐기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며 멕시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피치도 멕시코의 대외적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신용등급을 올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미국 농산물이 많이 수출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최근 무역 협상 관련 불안이 고조되긴 했지만, 멕시코의 장기적 신용 등급이 상향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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