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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안산병원, “인도네시아 오지로 떠난 의료봉사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인도네시아는 1만 3,67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동서로 5,120km에 달하는 넓은 나라이다. 그 동쪽의 끝엔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7-9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파푸아 섬의 머라우케라는 작은 도시가 있고, 이 곳에 인도네시아의 0Km 시작점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차로 5-7시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울릴린이라는 시골 마을을 만나게 된다. 서울에서 비행기와 차로 약 20시간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오지 중 오지인 이 곳에는 대규모 농장이 있고, 여기에서 일하는 현지 원주민과 이주민들로 형성된 약 5천여 세대가 생활하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현지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규모의 제약으로 중증 환자를 포함하여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차로 5-7시간이 걸리는 머라우케 병원으로 이동하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또한 농장으로 젊은 노동자들의 유입이 계속되다 보니, 타 지역보다 훨씬 높은 출산율과 이에 따른 고위험 임신 환자들, 그리고 소아 환자들이 많아 외부의 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원장 최병민) 로제타 홀 의료봉사단은 2017년 현지답사와 의료봉사를 다녀온데 이어, 2018년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세 번째로 현지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돌아왔다. 포스코대우, 건강한여성재단과 함께 한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기존 의료봉사 결과를 분석하여 건강한 여성재단의 산부인과 팀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내외과 의료진 14명으로 구성해 1,089명의 환자를 진료하였다. 전 환자의 기본 혈액 검사 및 결과 분석, 산부인과 환자의 초음파 검사와 분만 유도, 현지 의료진 교육과 세미나 개최,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 위생 교육 등은 전년도보다 더 현지 상황에 최적화되고 유용한 진료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성과였다.

의료봉사단을 이끌고 의료봉사를 다녀온 조원민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는 “우리 의료봉사단은 의료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다면,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순수한 박애의 정신으로 지속 가능하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특히 미래를 위한 보건 위생 교육과 현지 의료진 및 지도자 교육을 통해 그 지역의 의료 자립을 도울 생각으로 의료봉사를 지속하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의료봉사에 참여한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는 “울릴린 지역소아의 건강상태나, 부모들의 자녀 영양 관리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이 있었다.”며 “하지만 자녀 건강에 대한 현지 부모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부모 교육을 고민하여, 다음 의료봉사에서는 좀 더 현지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시행한다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개원 이래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인종, 종교, 분쟁 등과 상관없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의 의료 지원을 지속하고 있고, 사회공헌조직인 로제타 홀 센터 설립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 봉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비롯하여, 고려인 진료지원, 코시안의 집 후원,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 등 박애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나눔의료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다. 한편 고려대 안산병원 로제타 홀 의료봉사단은 오는 10월 제4차 울릴린 지역 의료봉사를 앞두고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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